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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미 국무부 고위직 아직도 상당수 공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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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정지원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출범한 지 약 4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국무부 내 고위직 상당수가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 힐에 따르면 현재 미 국무부의 고위직 9개 중 7개가 공석이다. 2명의 고위직도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해 현재까지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더 힐은 미 국무부에서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는 각국 대사를 포함, 약 200개에 달하고 있지만 현재 대부분이 공석인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보좌할 차관 자리에는 존 설리번 변호사가 지명됐지난 아직까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 독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의 주요 미 대사직은 현재 공석이다.

또한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주재 대사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사 임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 정계에서는 국무부 요직들이 공석인 상태는 동맹과의 관계에서 미국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요인이라며 외교 공백 장기화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롭 포트먼(공화.오하이오) 상원의원은 최근 뉴질랜드 주재 미국대사의 인준 청문회에서 아태지역 대사직들의 공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이 지난 상황에서 국무부의 절반 이상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며 ”여러 국제 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군과 아태지역 동맹국들이 북한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시기에 주한미국대사 등 핵심 동맹국 인사 7명이 공석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무부 고위직에 대한 상원의 인준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데 대해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너무 느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공화당 소속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하원의원은 “틸러슨 장관이 팀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사람을 지명해 인준을 받게 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무”라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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