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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韓 커넥티드카…中에 곧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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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실탄 바이두 등 IT공룡 연합전선

中정부도 미래산업 선정 전폭 지원

현대차·삼성전자는 개별적 사업 추진

산업연구원 “한국 서비스투자 부족”

中기업 진출땐 시장잠식 불가피 우려


자율주행과 함께 미래차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커넥티드카 관련 한국은 현재 중국에 3년 가까이 기술력에서 앞서 있지만, 향후 생태계를 이끌어나갈 서비스 분야 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해 중국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일자리 제일주의’를 천명한 문재인 정부가 스마트카 등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일자리 창출을 내세운 가운데, 완성차ㆍ전자 업체에만 의존한 제품 중심에서 벗어나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도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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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중 커넥티드카 산업경쟁력 현황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전체적인 기술수준은 한국이 중국에 2.9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2015 기술수준평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기초연구에서는 최근 들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상반된 커넥티드카 육성전략에 의해 되레 한국이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한국에 비해 하드웨어 경쟁력이 뒤처지는 중국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IT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더욱이 IT 중심이다보니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는 개방형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기업 바이두는 중국 최초의 커넥티드카 플랫폼인 ‘카라이프’를 지난해 출시하면서 하만을 비롯해 폴크스바겐그룹, GM, 현대차그룹과 협업했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그룹과 인터넷자동차생태계 공동구축 계획을 발표했고, 최대 게임 업체인 텐센트는 폭스콘, 하모니그룹 등과 제휴해 인터넷과 스마트전기차 공동전략 협의체를 세웠다.

중국 정부도 ‘중국제조 2025’ 등을 통해 미래성장동력 정책 핵심분야로 커넥티드카를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 중 상하이, 베이징, 충칭 등 5개 시에 광대역 모바일인터넷을 토대로 하는 스마트자동차 및 스마트교통 혁신응용시범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에는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커넥티드가 테스트구간이 갖춰졌다. 이에 상하이자동차그룹은 물론 볼보, GM,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도 커넥티드카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은 올해 올해 50조원 규모에 육박하며 5년 만에 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면 국내는 완성차 부문에서 현대차, 전장부문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가 우위를 보이며 제품경쟁력에선 앞서 있지만 중국과 달리 폐쇄적 형태로 산업이 커가고 있다고 산업연구원은 지적했다. 실제 완성차-전자-통신 등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커넥티드카 공동전선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나마 현대차가 최근 KT와 손잡고 외부 생활공간에서 차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이고 이를 내년부터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반대로 자동차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는 2019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 운영체제 등 커넥티드카 제품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될 뿐 서비스 분야에는 투자가 미진한 상황이다. 네이버가 카쉐어링 업체 그린카와 손잡고 오는 7월 선보일 IVI(In-Vehicle Infotainment)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이다.

김승민 신성장산업연구실 연구원은 “과거 스마트폰 보급을 모바일 서비스가 주도했던 사례와 같이 커넥티드카 보급은 관련 서비스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뛰어난 IT인프라에 비해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한 한국에 중국기업의 진출이 본격화된다면 커넥티드카 서비스 시장이 잠식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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