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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 맞는 이·팔 긴장…이 총리 "예루살렘은 우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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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방문을 앞두고 이스라엘 측이 수도 예루살렘에 대한 항구적 주권을 주장하고, 팔레스타인은 총파업을 촉구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점령 50주년 기념 축제 연설에서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오늘 밤 전 세계를 향해 분명히 밝혀두고자 한다"며 "예루살렘은 과거에도, 미래에도 언제나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말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유대교 성지인 "템플마운트(성전산)와 통곡의 벽도 항상 이스라엘의 주권 아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이스라엘에 도착,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하고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통곡의 벽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에게 평화회담 재개를 위한 신뢰 구축 조치에 나서도록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는 점령지 내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경제 상황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며, 아바스 수반에게는 이스라엘을 겨냥한 선동과 폭력을 중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에 앞서 미국 관리들이 통곡의 벽이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라 점령지 안에 있다고 지적해 이스라엘 우익 진영의 비난을 샀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분리할 수 없는 영구적 수도로 간주하는 반면,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장차 세울 독립국가 수도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단식 투쟁에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파타운동 지도자 마르완 바르구티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재소자 수백 명은 교도소 처우와 인권 상황 개선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안 지역을 방문, 아바스 수반을 만나는 23일은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단식투쟁이 37일째를 맞게 된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서안과 가자지구에서는 재소자 단식투쟁을 지지하는 시위가 잇따랐으며, 시위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단식투쟁 지지자들은 자치지역 전역과 이스라엘 내 아랍계 주민들을 대상으로 22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활동가 아델 사바나이는 AFP에 "트럼프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소자 단식투쟁 지지 단체를 이끄는 아민 슈만도 트럼프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 간 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교도소에는 약 6천500 명의 팔레스타인 죄수들이 수감돼 있으며, 재소자들은 교도소의 열악한 처우와 빈인도적 관행에 항의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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