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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영 "브렉시트 청구비용 과다하면 협상 중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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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따른 청구 비용이 과다하면 협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영국이 경고했다. EU는 현재 영국이 미지급금 등으로 1000억유로(약 125조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선데이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EU가 최대 1000억유로로 책정한 위자료 청구서를 없애지 않으면 브렉시트 협상을 때려치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협상은 '혼돈'에 빠지게 되고 10억파운드(약 1조4000억원) 합의금도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가 영국에 청구하게 될 브렉시트 비용은 당초 600억유로 정도로 추산됐지만 이후 점점 액수가 불어 지금은 1000억유로까지 올라간 상태다. 영국은 다른 회원국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영국에 보복하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해왔다.

데이비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청구액을 대폭적으로 깎지 않으면 10억파운드만 내고 끝내는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다.

브렉시트 비용은 오랜 기간 영국과 EU간에 마찰을 빚어왔고 EU 내부적으로도 아직 입장이 정리가 안돼 있다. 비용 추산치는 제각각이다.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600억유로를 내야 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재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는 청구액이 400억~600억유로 사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대 1000억유로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본 반면 영국 공인회계사협회(ICAEW)는 잘하면 50억파운드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테리사 메이의 영국 정부는 영국이 EU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면서도 EU가 어떻게 이행금 규모를 산정하는지 과정과 절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영국은 그저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고 보이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실제로 박차고 나올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필요하다면 그런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도 선데이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비용은 과거 영국이 EU 합작 프로젝트, 유럽투자은행(EIB) 등에 지불한 금액을 최종적으로 합산해 계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이는 "영국의 의무와 권리에 관한 논란이 분분하다"면서 "영국은 권리와 의무 모두를 들여다보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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