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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日 경제, 인플레 없는 리플레…부양축소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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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IB들 "성장회복에도 저품질 균형 못 벗어나"

뉴스1

일본 도쿄 거리의 구석에서 한 행인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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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일본 경제가 확실한 인플레이션 조짐이 없는 리플레이션(점진적 경기 회복)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이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유럽과 달리 일본은행(BOJ)은 아직 통화정책 변경 페달을 밟을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클레이즈는 주말 자료에서 “1분기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PD) 성장률이 전기대비 0.5%로 양호했으나 명목 성장률은 더디게 개선중이다”고 지적했다.

바클레이즈는 이어 “1분기 성장률이 우리 전망치(연율 1.8%)와 컨센서스(1.7%)를 상회했으나 GDP 물가지수 하락을 감안하면 대형 서프라이즈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2016 회계연도(16.4~17.3)에 결정한 재정부양의 효과가 올해 2분기중(17.4~6) 효력을 극대화한 후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일본의 17~18회계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와 1.2%(종전 1.1%)로 제시하고 있다.

롬바르드도 “미국 등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호조를 감안할 때 일본의 수출 경기는 3~6개월 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일본 설비투자 사이클의 경우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 하락과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감속으로 변곡점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롬바르드는 “일본은행의 업황판단 지표인 단칸(短觀) 지수 등이 버텨주고 있어 설비투자가 곧바로 밀리지 않을 것이나 전망은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수 경기 활력을 지속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가계 소득의 뚜렷한 증가 추세가 출현하지 않고 있다고 롬바르드는 지적했다. 이는 기업의 적극적 임금인상 의지 부족과 낮은 임금상승률에 대한 근로자들의 수동적 태도탓으로 롬바르드는 추정했다.

지난 3월의 일본의 실질임금이 전년대비 0.8% 줄어들어 사실상 리플레이션의 정점은 지나간 것으로 롬바르드는 판단했다.

롬바르드는 “그나마 일본의 노동 수급이 빡빡해져 임금 상승 기대감이 남아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비정규직을 포함해 시간당 종업원 보상이 오르는 가운데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인상 기업숫자가 확산중인 점도 우호적 변화로 지적했다.

롬바르드는 그러나 “일본기업들은 해외수요 변화에만 지나치게 반응하며 임금 인상보다 이익의 내부축적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업에서 가계로의 소득이전이 막히고 있다. 이는 인플레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내수 회복을 짓누르고 있다고 롬바르드는 설명했다. 롬바르드는 이를 일본 경제의 고질병인 ‘저품질 균형(inferior equilibrlium)’으로 표현했다.

이같은 저품질 균형으로 인해 실제 성장률이 잠재능력을 웃돌고 노동시장이 경색되는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핵심(근원근원) 물가 상승률은 아직도 마이너스(-0.3%) 영역에 처박혀 있다. 전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제로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달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에 대한 출구전략 논의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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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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