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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화웨이 P10에서 비롯된 메모리 논란이 삼성전자 갤럭시S8으로 옮겨 붙을지 관련 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7일(현지시각) 안드로이드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를 비롯해 해외 개발자 포럼 커뮤니티 'XDA 디벨로퍼', 국내 커뮤니티 '뽐뿌' 등은 갤럭시S8과 S8+에 탑재된 UFS(유니버셜 플래시 스토리지)가 2.0과 2.1이 혼재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삼성전자가 원래 홍보자료를 통해 UFS 2.1 메모리를 강조했지만 최근 이 논란이 불거진 뒤 'UFS 2.1' 문구를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보면 갤럭시S8의 메모리 정보에 있던 UFS 2.1이라는 괄호안 문구를 최근 삭제해 고지하고 있다.
이 문제는 중국 화웨이의 '플래시 게이트'와 비교되고 있다. 일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제기된 이 논란은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를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10을 출시하면서 UFS 2.1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실상은 화웨이가 P10에는 eMMC(임베디드 멀티미디어카드), UFS 2.0와 2.1이라는 각기 다른 성능을 가진 세 종류의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eMMC와 UFS는 같은 용량이라 할지라도 성능이 다르다. 인터페이스 방식이 달라 eMMC가 한 번에 한 방향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데 반해 UFS는 동시에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 한마디로 속도 차이가 확연하게 난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같은 가격을 주고 산 제품인데 사실은 '뽑기운'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이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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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일단 삼성전자의 갤럭시S8에 혼재된 UFS 2.0과 2.1의 문제가 화웨이의 경우와는 차이가 있다고 봤다. eMMC와 UFS의 차이가 확연한 것에 비해 UFS 2.0과 2.1의 차이는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이다. UFS 2.0과 2.1의 차이는 2배 가까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성전자는 국가, 통신사마다 스펙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고지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UFS 2.1을 강조한 갤럭시S8 스펙에 대해 "아무리 많은 옵션이 있고 진실에 가깝다 할지라도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XDA 디벨로퍼의 한 사용자는 "이론적으로 UFS 2.0과 2.1의 차이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지 않는 한 구분할 수 없겠지만 민감한 사용자는 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삼성전자는 2개의 다른 칩(스냅드래곤, 엑시노스)을 사용해 특정 제조 파트너사의 의존을 피하고 있다. 카메라 센서 및 기타 높은 수요의 부품도 마찬가지"라고 인정하면서도 "소비자는 모든 기기에 있지도 않은 최고 사양을 강조할 때마다 짜증낼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조사가 일부 기기에만 장착한 최고 성능 사양을 마치 모든 기기에 적용한 것처럼 강조한 것에 대해 소비자들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모든 사양이 변경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 합법적일 수는 있지만 메모리 사양에서 UFS 2.1이란 문구를 삭제한 것은 정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강조했다.
안드로이드 어쏘리티는 자신의 갤럭시S8이 어떤 메모리 유형을 가졌는지 확인하기 위한 방법도 적었다. 이에 따르면 갤럭시S8 사용자는 먼저 터미널 에뮬레이터를 설치한 뒤 cat/proc/scsi/scsi를 명령을 입력하면 된다.
한편 이번 논란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먼저 제기됐다. 뽐뿌 등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논란이 나왔지만 직접적인 피해가 없어 자연스럽게 사그라들었다. XDA 디벨로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전 제품에는 UFS 2.1를 탑재했다. 반면 갤럭시S8의 경우는 스냅드래곤835 칩을 장착한 일부 제품에 UFS 2.0이 장착됐다.
관련 업계는 갤럭시S8이 국내외에서 품질과 관련된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해외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갤럭시S8은 출시 이후 붉은 화면을 비롯해 계속된 재부팅, SD카드 에러, 번인 현상, 빅스비 매핑 논란까지 계속해서 품질 관련 이슈가 터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삼성전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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