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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TV토론] 정치전문가들 "文 '무난' 洪 '전략적' 安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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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 진정성 보였고 沈은 진보가치 잘 드러내"

뉴스1

대선을 일주일 앞둔 2일 서울 마포구 MBC상암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마지막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2017.5.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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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정치 전문가들은 2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3차 대선후보 TV토론회에 대해 "5명의 대선후보들 모두 자신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특별하게 대선판을 뒤집을만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실책 없이 무난하게 토론회를 마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전략이 돋보였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안정적이었다고 평했다. 또한 유승민 후보는 진정성을 잘 드러냈고 심상정 후보는 진보진영의 가치를 잘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문 후보에 대해 "계파 패권 문제나 홍 후보가 제기한 이해찬 의원의 보수 궤멸 발언에 대해 과감하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조금 약했던 것 같다"면서도 "문 후보가 자제를 잘 했고 선방을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와 관련해선 "문 후보 아들 문제를 언급해 유권자들의 기억을 상기시키는 효과를 얻었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씌웠다"고 했으며 "유 후보는 당내 탈당 사태에 대해 발언한 대목에서 진정성을 느꼈고 감동적이었고 동정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사드 문제 등의 일부 사안의 경우 후보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유권자들이 판단하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문 후보는 인상 깊은 대목은 없었다"며 "오늘은 본인 나름대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 후보는 각을 잘 세웠고 자신의 정체성을 잘 드러냈다"며 "다만 홍 후보의 발언들은 외연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안 후보는 준비를 많이 해온 것 같고 큰 실수도 없었으며 이전 토론회에 비해 선방했지만 2등 후보인 탓에 조금은 파이팅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으며 "유승민 후보는 당내 탈당 사태에 대해 자신의 완주 의지를 보이면서 국민들에게 호소한 모습은 국민들이 진정성을 느끼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특별히 잘한 토론회라고 볼 수는 없지만 후보들 간 평준화가 된 것 같다"고 총평했다.

다만 "진보진영 주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잘 밝힐 수 있는 주제들인데 썩 그렇게 잘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오히려) 홍준표 후보가 교묘하게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판을 이끌고 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 후보는 지금까지 한 토론회에 비해 안정감 있게 잘했지만 설득력 측면에서 좀 아쉬웠다"며 "유 후보는 자신의 논리를 강하게 피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계완 정치평론가는 "문 후보는 특별히 도드라지지는 않았지만 무난했고 안 후보는 지금까지의 토론회보다 안정감이 있었다"며 "유 후보는 당내 탈당 사태와 관련된 발언으로 동정론이 일 것으로 보이고 심 후보는 토론에서 가장 돋보인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까지 진행된 총 6차례의 TV토론과 관련 "의미가 있는 19대 대선 TV토론이었다"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19대 대선 TV토론은 과거의 대선 토론보다 더욱 진지하게 진행됐고 후보자들 역시 토론회가 진행될 때마다 제기됐던 지적들을 빠르게 흡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말꼬리 잡기 싸움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후보들의 민낯이 잘 드러난 토론이었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TV토론이 된 것 같다"고 평했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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