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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로보어드바이저]②다양한 스타트업 등장…알고리즘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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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분석·인공지능 기반, ETF 투자 등은 비슷

각 사마다 알고리즘은 조금씩 달라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자체 엔진을 개발하고 있지만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스타트업에서 개발하고 있는 엔진들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비대면으로 투자일임 계약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자문 및 자산배분, 운용 등은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스타트업들이, 판매 채널을 증권사나 은행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로보어드바이저업체 대부분 데이터분석을 기반으로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대부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알고리즘과 운용 방식, 투자자산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지표를 어떻게 활용할지, 수많은 투자자산 중 어느 자산에 보다 초점을 맞추는지 등이다. 같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다룬다고 해도 업체마다 인력구성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쿼터백자산운용의 경우 펀드매니저와 데이터분석 전문가가 비슷한 규모를 분포돼있는 반면 디셈버앤컴퍼니는 대부분이 수학이나 금융공학 등 데이터분석가 출신이 많은 편이다.

쿼터백자산운용은 로보어드바이저 중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쿼터백은 전세계 금융데이터와 경제지표를 지속적으로 반영해 시장에 적합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및 미국에 상장된 ETF와 상장지수채권(ETN)을 운용한다. 쿼터백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6개 자산군과 77개 지역의 시장과 국가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대상을 선별하고 자산배분을 실시한다. 현재 약 15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쿼터백 관계자는 “가격지표와 경제지표 두 가지 모두 분석한다”면서 “투자기간이 길게 필요한 자산을 운용할 때는 경제지표를 주로 보는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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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트는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일부 투자하고 현재 투자고문직을 맡고 있어 유명해졌다. 파운트는 금융 데이터 분석기술과 자산 배분 이론을 결합해 최적의 자산 조합을 산출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엔진 ‘블루웨일(Bluewhale)’을 개발했다. 블루웨일은 자산군을 설정할 때 머신러닝 기반의 클러스터링을 이용해 자산유형을 분류한다. 상관성 분석으로 한 자산 배분 최적화 엔진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주동원 파운트 이사는 “파운트의 투자 범위는 ETF와 펀드”라면서 “ETF와 펀드는 상품 구조가 달라 자동화 엔진을 별도 설계해야 하는데 파운트는 ETF뿐 아니라 펀드에 특화된 별도 엔진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디셈버앤컴퍼니는 기술기반의 데이터 활용 및 예측을 통한 운용이 가능한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와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엔진 ‘아이작(ISAAC)’을 개발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자산배분과 주식투자의 두 가지 형태로 알고리즘을 운영한다. 자산배분은 전세계 금융지표를 모니터링해 종목군을 설정하고 개별자산의 비중을 학습해 찾아내는 방식이다. 주식투자는 현재 시점에서 가장 상승할 확률이 높은 종목들을 선정해 비중을 찾아내 투자하는 형태다. 디셈버엔컴퍼니는 뉴욕거래서에 상장된 해외 ETF, 국내 상장 ETF 및 ETN,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 등이 운용 대상이다.

디셈버앤컴퍼니 관계자는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생산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플랫폼 기반으로 투자자산 운용에 대한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모두 기술로 커버하고 있다”면서 “증권사에 자사 플랫폼을 직접 적용해 실시간 호가단위로 계산해 자산을 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 리밸런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에임은 투자알고리즘 ‘에스더’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달 중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에임은 뉴욕에 상장된 2500여개의 ETF를 기반으로 운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모델이 좀더 우월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각 업체마다 인력구성이 조금씩 차이가 있고 접근방식이 다를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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