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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문재인 대세론 굳어지자 安 `임기단축 개헌`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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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0 ◆

19대 대선을 열흘 앞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16%포인트까지 벌리면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안 후보가 '보수 텃밭'인 영남지역과 50대 연령층에서 대거 표심을 잃으면서 '낙동강 저지선'마저 붕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문 후보는 40%의 지지율로 24%의 안 후보를 16%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1위를 지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12%,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7%,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4%,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가 1%로 뒤를 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떨어졌지만 최근 3주간 평균 지지도 40%를 유지했다. 40대 이하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문 후보는 이번주 50대 지지율에서 43%를 기록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선두에 올랐다.

반면 4월 2주차 조사에서 37%까지 급등했던 안 후보는 2주 만에 13%포인트의 지지율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0%→21%)과 서울(34%→26%) 등 영남과 수도권에서,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45%→29%)에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홍 후보는 지난주보다 3%포인트 올라 10% 벽을 처음으로 뚫었다. 보수층 지지율을 20%에서 36%로 끌어올려 안 후보(29%)를 제친 게 결정적이었다.

보수 분열로 '문재인 대세론'이 굳어지자 안 후보는 비문·비박 세력이 총결집하는 통합정부(개혁공동정부) 카드를 승부수로 던졌다. '킹 메이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으로 영입해 사실상 '비문연대'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의사도 표명해 개헌을 연결 고리로 하는 통합정부 출범 가능성을 열어놨다.

28일 오전 안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전 대표에게)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다"며 "다만 개혁공동정부 구성에서 탄핵 반대 세력, 계파 패권주의 세력과는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바른정당 의원 20명은 유승민 후보에게 홍 후보, 안 후보와의 3자 '원샷' 단일화를 압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보수 단일화 행동에 나섰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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