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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사우스웨스트항공 오버부킹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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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논란을 빚었던 오버부킹(초과 예약) 시스템을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의 '승객 끌어내리기' 사건 이후 미국 항공사들이 구설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내놓은 조치라고 볼 수 있다.

게리 켈리 사우스웨스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승객의 예약부도(노쇼)가 줄어들어 오랫동안 오버부킹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면서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에서 일어난 사건이 더 긴급한 결정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주요 항공사 가운데 오버부킹 제도를 없애는 것은 저비용항공 제트블루를 빼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날 '승객 끌어내리기' 사건의 장본인인 유나이티드항공도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앞으로 오버부킹을 줄이고, 좌석이 부족할 때 자신의 좌석을 양보하는 승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보상금 상한액을 기존 1350달러에서 1만달러(약 1332만원)로 대폭 올렸다.

앞서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유나이티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베트남계 내과의사 데이비드 다오 씨는 오버부킹을 이유로 항공 보안요원에 의해 기내에서 질질 끌려나갔다. 이 장면이 전파되면서 전 세계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미국 항공사들의 예약제 자체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법은 오버부킹이 됐을 때 자발적으로 좌석을 양보하는 승객이 없으면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퇴거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공이 이 과정에서 폭력을 사용해 큰 논란을 빚자 미국 항공사들은 앞다퉈 오버부킹 관련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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