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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한은 "대내외 변수 때마다 롤러코스터 환율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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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정책보고서]"NDF 거래로 원화 변동성 확대"

뉴스1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News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원화의 롤러코스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환율정책과 보호무역, 북한 리스크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달러/원 환율이 출렁일 수 있다. 손쉬운 외화거래는 원화의 민감성을 키웠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달러/원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5.7원이다. 전 분기보다 0.8원 커졌다. 달러 대비 원화의 절상 폭은 8%다. 2009년 3분기(8.1%)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다. 주요 20개국(G20) 중에서도 3위다.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변동성이 축소됐지만, 2014년 중반부터 다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원화가 출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유로화나 엔화 가치가 움직이면 덩달아 원화의 변동 폭도 커졌다. 지난해 말부터는 미국 대선 이후에는 신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원화가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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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보고서)© News1


원화 변동성이 커진 것은 국내 외환시장의 개방성이 신흥시장국보다 큰 영향도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신용등급이 다른 아시아 신흥시장국에 비해 높고, 외환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다. 역외 투자자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통해 원화를 낮은 비용으로 거래하고 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 여건이 변할 때마다 원화 NDF 거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역외 투자자들이 NDF 거래를 통해 아시아 신흥시장국 보유자산의 환위험을 헤지(proxy hedge)한다"고 했다. 올해 1분기 하루 평균 원화 NDF 거래 규모는 92억4000만달러다. 전 분기(79억1000만달러)보다 13억3000만달러 늘었다.

외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신흥시장국보다 선진국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인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화는 거래하기가 쉽고 신흥국을 대표하는 통화로 꼽혀 외부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원화 변동성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의 환율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국내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외 요인이 잠재해 있다"며 "향후 여건 변화에 따라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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