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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탄생·성장·죽음… 인간 삶의 모든 것 담고, 빚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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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8일까지… 이천·여주서 열리는 '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자신을 태워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속 깊은 가마 속에서 고열을 견뎌낸 도자기는 자궁이라는 생성의 품을 떠나 세파를 '버텨내고' 바람 속에 흩어지는 우리네 인생과 닮아 있다. 그 고통과 희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체험과 참여의 터전이 있다. '2017 제9회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4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대한민국 도자문화의 산실인 경기도 광주, 이천, 여주에서 열린다. '서사_삶을 노래하다'는 주제로 인간의 삶과 가장 가까운 '탄생, 성장, 죽음'을 소재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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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에선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재해석한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다. / 한국도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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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유명 작가인 바이올라 프라이의 ‘세계의 여성, 세계의 남성’. / 한국도자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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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서 펼쳐지는 주제전 〈기념 : 삶을 기리다〉에서는 현대 도자 작가들의 골호(骨壺·뼈단지) 작품 230여 점을 통해 죽음과 삶을 재조명한다. 화장(火葬) 문화의 확산으로, 그동안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죽음'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삶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안식처로서 골호의 새로운 개념을 창출한다는 방침. 230여 명의 작가가 본인이나 사랑하는 사람 또는 기념하고 싶은 대상을 정하고 그 사람의 일생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인다.

광주에서는 〈기억: 삶을 돌아보다〉를 주제로 인간의 삶을 서사하는 과거 유물 80여 점과 유물이 내포한 이야기를 재해석한 현대 도자작품 30여 점을 전시한다. 일본의 아이치현도자미술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유금와당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고대부터 근세까지 한국의 토우, 중국의 도용과 가형명기, 일본의 민속 흙 인형 하니와와 등 인간 또는 인간의 삶과 닮은 대표 유물 140여 점을 선보인다.

국내외 주요 박물관 소장품 이천 주제전 〈기록_삶을 말하다〉는 인간의 삶을 서사하는 국내외 현대 도자작품 80여 점을 전시한다. 제 1섹션에서는 로버트 아네슨(Arneson), 바이올라 프레이(Frey) 등 현대 서사적 양식의 시발이 된 1960~70년대 조형도자 작가들을 소개하고, 이들의 혁신적인 의식과 태도를 재조명한다. 제2섹션에서는 동시대 활발히 활동하는 국내외 작가 20명의 작품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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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대상 수상작인 노르웨이 작가 토비온 크바스보의 ‘튜브조형물’. / 한국도자재단 제공


대중화를 위해 참여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예술 이벤트가 대거 마련됐다. 시민과 작가가 홈스테이로 교류하는 국제도자워크숍이나 작가와 시민이 도자로 함께 도자정원을 꾸며나가는 이벤트 등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각국의 작가가 직접 관람객과 소통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가는 프로그램이 많다. 이천 세라피아에서 진행되는 '알록달록 도자기, 색으로 빚어요', 광주 곤지암도자공원의 'Clay Play 체험교실', 여주 도자세상의 '도자 놀이방'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2017-2018 한·영 상호 교류의 해를 기념하여 영국문화원과 영국공예청 등 영국의 관련 기관과 기념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15년 비엔날레의 국제공모전 대상작가 '닐 브라운스워드 개인전'을 비롯하여 영국의 '애프터눈 티' 문화를 소개하는 '티웨어 영국의 오후를 담다' 등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도자 도시로 유명한 파엔자와 연계하여 이탈리아 국가초청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해는 접근성이 높아진 것도 강점! 신분당선과 연계된 경강선을 통해 광주, 이천, 여주의 행사장을 전철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비엔날레가 개최되는 기간에 곤지암역, 이천역, 여주역에서 행사장까지 무료로 이동할 수 있는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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