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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MBC, ‘대국민 반성문’ 기자들 결국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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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정농단 관련 영상 만든 기자 3명에

“SNS 지침 위반” 근신·출근정지

탄핵 다큐 ‘불방’ 비판 피디는 감봉

MBC기자협회 “우리도 징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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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4일 ‘보도 참사’를 반성하고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하는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올렸던 <문화방송>(MBC) ‘막내’ 기자들이 징계를 받게 됐다. 왼쪽부터 이덕영, 곽동건, 전예지 기자. 유튜브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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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MBC)이 자사 보도를 성찰하는 ‘반성문’ 동영상을 만든 기자들을 결국 징계했다.

27일 문화방송은 이 동영상을 만든 이덕영 기자에게 출근정지 10일, 곽동건·전예지 기자에게 근신 7일을 통보했다. 자사의 공정성·신뢰성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들이 1월4일 밤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엠비시 막내 기자의 반성문’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올린 지 넉달 만이다.

이들은 3분42초짜리 영상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문화방송 보도를 반성하고, 시청자들에게 “엠비시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도록 욕하고, 비난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달라. (여러분들이) 엠비시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2013년 12월 문화방송에 입사했으며, 문화방송이 그 뒤로 신입 공채를 하지 않아 여전히 ‘막내’ 기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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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방송 기자협회 블로그 갈무리.


같은 날 송일준 피디도 감봉 1개월의 징계를 통보받았다. 회사 쪽은 송 피디가 최근 미디어 전문매체 <미디어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다룬 다큐멘터리 불방 사태를 비판한 것을 문제삼았다. “회사와 임직원을 근거 없이 비방해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문화방송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그렇다면 우리도 징계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경영진이 (징계라는) 무리수를 두는 건 나날이 추락하는 권위를 부여잡고 우왕좌왕 흔들리는 내부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막내 기자들의 반성문은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린 경영진과 이를 추종하는 자들을 대신한 용기 있는 사죄이며, 엠비시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간절한 호소였다. 이러한 상황을 수수방관했던 선배 기자들을 향한 따끔한 질책이며 동시에 훗날 공영방송의 암흑기 엠비시 기자들이 보였던 최소한의 양심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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