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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서울대 학생 20여명 "성낙인 총장 만나게 해달라" 본관 로비 점거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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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7일 오후 서울대학교 학생 20여명이 성낙인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행정관 1층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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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 20여명이 성낙인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27일 서울 관악캠퍼스 행정관(본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김민선 사범대 학생회장 등 학생 20여명은 이날 오후 6시쯤 성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행정관에 진입했다. 학생들은 총장실이 있는 4층으로 올라가려고 했지만 이를 제지하는 교직원·청원경찰에게 막히자 1층 로비에 앉아 농성을 시작했다.

대학본부 측은 학생들이 행정관 안으로 진입하자 계단의 방화문을 닫아 폐쇄하고 엘리베이터의 전력을 차단했다. 학생들이 1층 로비에 자리를 잡고 농성을 시작하자 교직원과 청원경찰 50여명이 주변에 앉아 학생들의 행동을 지켜봤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성 총장이 자신의 총장직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확실히 약속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9시19분쯤 대학본부 관계자가 “앞으로 30분 내로 해산하고 퇴거하라”고 요구하며 “퇴거하지 않으면 중징계하겠다”고 통보했지만 학생들은 농성을 이어갔다. 학생들은 청원경찰이 강제로 끌어낼 우려 때문에 출입문을 막고 대학본부 측에 항의했다.

앞서 지난 4일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생총회를 열고 ‘성낙인 총장 퇴진’과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을 의결했다. 지난 13일 임수빈 부총학생회장(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이 단식농성을 벌였지만 8일째인 20일 오전 5시쯤 고통을 호소해 응급실에 후송됐다. 지난 24일부터는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전원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해 총장 면담을 요구하는 공문을 대학본부 측에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서울대의 국제캠퍼스 조성 사업은 2007년부터 추진됐다. 학내 논란 끝에 서울대는 지난해 8월 시흥시와 업무 실시협약을 맺고 시흥시에 국제캠퍼스를 건설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학생들은 “교육적인 고려가 전혀 없는 수익성 사업”이라고 반발했지만 학교 측은 “시흥캠퍼스 조성은 4차 산업혁명과 통일시대를 대비한 사업과 시설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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