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5000볼트 고압 전력 사용하는 급행형 ITX열차
누전차단기 불량으로 불붙는 사고 자주 발생
코레일, AS 제대로 안받고 청테이프만 붙이고 운행
미관상 안좋다며 회색페인트 칠해 눈속임도
청테이프 조치 이후에도 화재사고 또 발생
내부 관계자, "왜 AS 요청안하는지 이해 안돼"
27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ITX-새마을호가 경부선 영등포역 인근에서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원인은 주회로차단기에 불이나 열차에 전력 공급이 끊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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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열차의 누전차단기 역할을 하는 주회로차단기에 작업자들이 청테이프를 붙이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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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는 2만5000V의 특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동차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원 공급 및 이상 전력 차단 등의 역할을 하는 주회로차단기가 핵심 안전장치로 꼽힌다.
하지만 코레일은 열차 제작사인 로템에 정식 AS(애프터서비스)를 요청하지 않고 주회로차단기에 청테이프를 붙이는 임시조치만 했다. 이러한 임시조치는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23편의 모든 ITX에 모두 이뤄졌다. 또 청테이프를 붙인 것이 미관상 보기 좋지 않다는 이유로 그 위에 회색 페인트칠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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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측은 청테이프 붙인 것을 감추기 위해 그 위에회색 페인트칠을 해놨다.[사진 독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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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테이프를 붙인 이후에도 화재가 발생해 차단기 내부가 검게 그을려 있다. [사진 독자제공] |
ITX는 로템에서 만들어 코레일에 납품한 급행형 전동차로 2014년 5월 처음으로 운행했다. 새로 운행하는 열차는 국책연구기관인 철도기술연구원으로부터 철저하게 품질 검사를 받아야 하고, 이 검사를 통과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ITX가 도입될 당시의 철도기술연구원장이 홍순만 현 코레일 사장이다.
앞서 코레일은 2015년 4월 호남고속철 운행 첫날에도 목포행 KTX-산천의 맨 앞쪽 외부 측면에 있는 워셔액 주입구 덮개부분에 문제가 생기자 이를 청테이프로 고정한 채 운행을 계속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 박건수 철도운행안전과장은 "열차가 선로에 멈춰설 경우 해당 열차는 물론 다른 열차 운행에도 피해를 준다"며 "고장 원인과 함께 적절하게 조치를 취한 것인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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