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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대북 강경책 키맨 매티스·맥매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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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더뉴스 ◆

매일경제

군 출신 실무형 인재가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며 오락가락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정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대북정책 키맨으로 떠오른 반면, 개국공신으로 초기 외교안보 정책을 설계한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 등은 점차 중심에서 밀려나가고 있다.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티스 장관은 군인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활약했다. 군사동맹을 통해 외교안보 사안에 접근하는 미국의 전통적 방법을 선호하나, 선을 넘는 행위에 대해선 단호하고 강력한 군사 개입을 가미해 차별점을 두고 있다.

미군의 힘을 자신하는 이들은 적극적이고 호전적인 대북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달 한국을 시끄럽게 달궜던 한반도 핵항모 배치도 이들의 작품이다. 칼빈슨호를 앞세운 강력한 대북 압박으로 중국을 동참시키는 데 결국 성공했다. 사상 유례가 없는 미·중 합동 압박에 북한은 이번달로 예상됐던 핵실험을 포기하며 꼬리를 내렸다.

언론과 의회도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의 단호한 결단을 칭찬하고 나섰다.

그에 따라 맥매스터 보좌관과 매티스 장관의 입지는 안정적으로 다져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반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배넌은 완전히 추락한 상황이다.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창업자인 배넌은 북한에 개입하지 않는 고립주의를 표방했다. 그에게 영향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배넌의 영향력은 그가 영입한 마이클 플린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되고, 플린이 그를 국가안보회의(NSC) 멤버로 참여시키며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플린이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려 낙마했고,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의 암투에서 밀리며 입지가 약해졌다.

배넌을 NSC에서 축출한 건 플린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보좌관이 된 맥매스터로 알려졌다. 맥매스터는 배넌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NSC 배제를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맥매스터는 또 플린의 측근인 캐슬린 맥파런드 백악관 NSC 부보좌관도 싱가포르 대사로 내보내며 백악관 국가안보 라인을 완전히 장악했다.

매티스 장관 역시 트럼프의 맏사위이자 핵심 실세로 평가받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과 꾸준히 접촉하며 정권 내 세력 확장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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