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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히말라야 고지대 빙하 녹으니 드러나는 시신들…기후변화에 공개된 '데스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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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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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최고봉 에베레스트의 만년설과 빙하가 기후 변화로 인해 녹아내리면서 사망한 등반가들의 시신 수습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하면서 만년설과 아래 갇혀있던 시신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20년대 에베레스트 등반이 시작된 후 올해 8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사망한 등반객은 300명이 넘는다.

이들의 시신 대부분이 눈에 묻혀 있거나 크레바스(갈라진 틈)에 빠져있고 혹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놓여져 '그린 부츠',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으로 랜드마크가 된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히말라야에선 정상 등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시신 수습을 목적으로 등반에 나서는 구조팀들도 나타나고 있다.

12명의 군인과 18명의 등반가로 구성된 한 구조팀은 올해 네팔의 에베레스트와 로체, 눕체 청소 캠페인의 일환으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냉동 시신 5구를 수습했다.

구조팀 대장인 아디트야 카르키 네팔 육군 소령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이 얇아지면서 시신과 쓰레기가 더 잘 보인다"며 "사람들이 산에 올라가는 길에 시신을 보게 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히말라야와 같은 고지대에서 시신 수습은 상당히 어렵고 위험한 작업이다.

많은 시신들이 공기가 희박해 고산병 위험이 있는 '죽음의 지대' 안에 있는 데다 시신 한 구를 수습하는 데 수천 달러의 비용은 물론, 최대 8명의 구조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AFP 통신은 시신의 무게도 상당해 구조대원들이 플라스틱 썰매에 시신을 싣고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11시간 동안 시신 한 구를 수습한 팀에 참여한 한 셰르파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시신을 꺼내는 것뿐만 아니라 수습해서 내려오는 것까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카르키 구조대장은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며 "우리가 그들을 계속 방치하면 산은 공동묘지로 변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seli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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