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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대형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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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대형 건설사들이 1분기 실적에서 줄줄이 우수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국내 주택경기 호황과 해외 사업장 손실 감소가 그 요인으로 분석된다.

27일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매출 4조1297억원, 영업이익 228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3.7% 감소했지만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발해 영업이익이 10.4% 늘어났다. 건설업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던 미청구공사는 작년 말보다 2984억원 줄어든 3조3087억원으로 매출 대비 18% 수준까지 떨어졌다. 1분기 수주액은 이란 캉간 석유화학단지, 김포 향산리 공동주택 수주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조7248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매출 2조95억원과 영업이익 35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735% 증가했다. 지난해 공급한 주택사업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건축사업 실적이 좋아졌고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플랜트사업이 흑자전환한 영향이 컸다.

GS건설은 매출 2조714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으로 1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분양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건축 부문 매출(1조5500억원)이 지난해 1분기 대비 65.1% 증가한 덕분이다.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 이후 4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일부 해외 부실 사업장이 마무리 국면"이라며 "하반기에도 흑자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1분기 영업이익 1410억원과 당기순이익 1028억원을 거뒀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3%, 111.9% 급증했다. 분기 매출은 1조1300억원으로 15.6%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에 매출 2조7110억원, 영업이익 9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060억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부실 프로젝트가 종결된 데다 경영체질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도 1분기 매출 2조6401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기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업은 한 번 수주하면 매출이 2~3년에 걸쳐 반영된다"며 "2015년과 2016년 2년간 아파트 분양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이었기 때문에 한동안 건설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2~2013년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저가 수주했던 해외 현장들이 대부분 지난해 공사가 완료됐다"며 "요즘 들어 건설사들이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있어 건설사 해외 부문 실적은 앞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매출 1조6189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4%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화공 프로젝트의 수주 회복이 예상되는 데다 그동안 문제가 됐던 프로젝트도 대부분 종료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올해 실적이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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