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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중국 사드 대응에 필사적 노력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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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대응까지 검토할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한국과 미국이 26일 전격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대응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예사롭지 않다.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려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이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필사적이라는 표현을 써도 좋을 것 같다.

우선 최근 거의 혈맹으로까지 관계가 격상된 러시아와 협력하려는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27일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제6회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MCIS)에서 전 세계 미사일 방어 정세와 관련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 측 대표인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작전국 부국장 차이쥔(蔡軍) 소장이 이날 회견에서 “글로벌 미사일 방어 시스템 발전은 국제 안보를 필연적으로 악화시킨다. 국제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이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진일보한 조처를 취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 이익과 지역 전략 균형을 지킬 것”이라는 주장을 피력한 것. 향후 러시아와 공동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히 느껴진다. 현재 분위기로 보면 실현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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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가 한국에 독이 든 성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언론의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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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적 대응 카드도 중국의 노력이 필사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중국의 탄도 미사일 기술전문가이자 양자(量子)국방사무 수석과학자인 양청쥔(楊承軍)은 중국의 이런 입장을 에둘러 밝히기도 했다. 27일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시스템이 다음달 중순께 작전태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은 이에 군사적으로 상응하는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 그는 그러나 군사적 대응이 어떤 종류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분위기로 볼 때 최악의 경우 사드 배치 장소인 성주의 미군 기지에 정밀 타격을 가하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관영 언론은 아예 작심한 듯 연일 사드에 대한 비판 기사를 쏟아내면서 한국과 미국을 맹비난하고 있다. 여차 하면 한국이나 미국과의 관계가 최악의 수준에까지 이르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결의가 느껴질 정도이다. 누리꾼들은 아예 한 술 더 뜬다고 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에 처절한 응징을 가해야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우리도 사드 이상의 전력을 조선 반도(한반도) 주변에 배치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이 각종 SNS에 뜨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추가 경제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것은 이로 보면 하나 이상할 것이 없다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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