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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노을 지는 저녁이면 샤로수길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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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관악구 공무원이 추천하는 샤로수길 맛집·카페 6선

꽃피었나 싶은데 어느새 초록이다. 해도 제법 길어졌다. 퇴근 뒤에도 여전히 날은 밝아 조금은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은 날, 지하철 2호선을 타자.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 3~4분 정도 걷다 보면 ‘샤로수길’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호젓한 뒷길을 안내한다.

샤로수길은 서울대학교 정문 조형물이 한글 ‘샤’자와 닮은 데서 유래했다. 샤에 ‘가로수길’을 더해 지금의 이름이 만들어졌다. 색다른 음식과 특별한 물건들을 파는 자그마한 가게들이 어우러진 샤로수길의 분위기는 이국적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뛰어든 젊은 창업자들의 열정을 만나는 것도 샤로수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다.

여름이 짙어지기 전에 지하철을 타자. 물가도 가로수길이나 경리단길보다 훨씬 저렴해 주머니 가벼운 이도 부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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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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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모다

주머니는 가벼워도 배는 빵빵하게

10명만 들어가도 꽉 찰 만큼 가게는 작지만 바 테이블이 있어 혼자여도 눈치 보이지 않는다. 일본 하카타 지방의 명물 카레를 그대로 재현해 파는 모다모다는 늘 붐빈다. 기본 카레를 선택하고 햄버그스테이크, 버터새우구이, 치킨가라아게(간장 닭튀김) 등 토핑을 추가할 수 있다.

간단히 한 끼 때우기에 손색없는 맛인데다 값도 싸 주머니 가벼운 청춘을 불러모은다. 밥과 카레가 무한리필되는 것 또한 이 집의 인기 비결이다. 바삭하게 구운 마늘을 듬뿍 넣은 크림카레는 부드러우면서 느끼하지 않아 여성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지난해 8월 ‘시민이 뽑은 아름다운 간판’ 최우수 간판으로 뽑힌 노란 간판에서도 주인장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 모다카레 6500원, 각종 토핑은 2000원 선.

위치: 관악로14길 36 전화: 02-6092-3233 영업시간: 11:30~21:00 누리집: http://modamod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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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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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밸런스

젊은이들의 도전이 만들어낸 아보카도의 맛

아보카도는 요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받는 과일이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 퓨전요리에 빠지지 않는 재료이기도 하다. 이 집에서 가장 잘나가는 ‘된장남 샐러드’에도 아보카도가 들어간다. 두툼하게 썬 아보카도와 싱싱한 연어, 닭가슴살이 들어간 샐러드에 참깨된장 드레싱이 함께 나온다.

클렌징주스도 인기다. 사과와 비트가 어우러진 ‘눈동자 키스’, 사과·시금치·케일·당근·레몬이 어우러진 ‘녹색의 끝’ 등은 달콤하게 기운 내기에 딱 좋다.

교내 창업동아리에서 의기투합한 서울대 미학과 출신 훈남 둘이 대표다. 된장남 샐러드 8500원, 눈동자 키스 2잔 1만7000원.

위치: 관악로14길 99 전화: 02-873-5164 영업시간: 10:00~21:00(15:00~17:00는 준비 시간) 누리집: http://instagram.com/sweetbalance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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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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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산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3년 전 봄비가 내리던 밤, 어두운 골목 주택가 모퉁이에 불을 밝힌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우리 팀 6명이 들어가니 꽉 차던 공간. 가게는 우리를 마지막 손님으로 받았고, 실내엔 어쿠스틱 음악이 흘렀다. 비는 계속 내렸고 시간은 멈춘 듯했다. 수더분한 주인장이 손수 내린 커피는 제각각 다른 모양의 찻잔에 담겨 향을 흩뿌렸다.

권리금도 없는 가게,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 주전자 하나로 시작했던 카페 산다는 이제 새터로 이사했다. 테이블 수도 10여개로 늘었지만 숭늉처럼 구수한 주인장 넉살과 커피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다. 핸드 드립 커피 5500원, 카페라테 5000원.

위치: 낙성대로 22-13 전화: 02-888-2698 영업시간: 12:00~22:30 누리집: http://blog.naver.com/kcw5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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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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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컴퍼니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

‘당신은 지금 커피를 마시고 싶다. 일단 그냥 들어온다’는 팻말이 눈에 띈다. 허름한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웬걸!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커피의 본질은 공간’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한다. 벽 한쪽에 적힌 ‘시간은 차가울지 몰라도 시절은 따뜻하길 바라요’란 문구가 가슴을 아릿하게 한다.

박승규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이곳에선 가끔 재즈를 비롯한 공연이 열린다. 커피의 맛과 원두, 마시는 방법 등 커피에 관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여느 커피숍처럼 커피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 에스프레소+롱블랙, 에스프레소+카푸치노를 기본 메뉴로, 브루잉 커피(핸드 드립 커피)를 판다. ‘에스프레소는 커피의 가장 기본이자, 좋은 원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주인장의 철학을 반영한 탓이다. 에스프레소+롱블랙 5000원.

위치: 관악로12길 105 전화: 070-4696-1550 영업시간: 10:00~18:00(주말 휴무) 누리집: http://www.bunkercompan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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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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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힝

프랜차이즈가 머물지 않은 곳

테이블이 대여섯개쯤 될까? 옆 테이블 대화가 들릴 만큼 아담한 공간이다. 그런데도 묘한 편안함이 있다. 따뜻하게 테이블을 밝히는 램프는 어느 외각 작은 카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글지글 게살파스타, 연어구이 크림리소토, 콥샐러드 등의 주메뉴는 하우스 와인과 어울린다.

식전 빵으로 나오는 오렌지 향 가득한 토스트가 입맛을 돋운다. 초창기에는 오후 5시부터 문을 열었지만 단골손님들 요청으로 이제는 브런치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치즈오믈렛, 비프플랫브레드도 인기다. 값은 1만2000~2만원 내외.

위치: 남부순환로226길 36 전화: 02-873-5164 영업시간: 11:30~1:00(14:30~17:00는 준비 시간) 누리집: http://blog.naver.com/mohing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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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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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썸

멋있는 달걀요리, 맛있는 달걀요리

작지만 전문적이라는 샤로수길 맛집 특징이 살아 있는 집이다. 어둠 속에서 유난히 따뜻해 보이는 공간. 대표 메뉴 오믈렛은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한다. 마늘과 저지방 발효 버터의 환상적인 조합에 직접 만든 그래비 소스를 곁들인 마그마오믈렛과 에그썸 시즈닝 소스로 만든 토네이도오믈렛이 인기다. 예쁜 공간에서 담백하고 산뜻한 맛을 즐기며 썸 타고 싶은 청춘들에게 ‘강추’하는 집이다. 마그마오믈렛 8700원, 토네이도오믈렛 7900원.

위치: 관악로14길 98 전화: 02-6082-2442 영업시간: 11:30~21:00(14:30~17:00 준비 시간) 누리집: http://eggthumb.modoo.at

글 관악구 홍보기획팀 강재희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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