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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물 가뭄’ 연평도 주민 “김정은 도발보다 물이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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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도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와 소연평도 섬주민들이 생활용수와 식수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연평도·소연평도 이장들로 구성된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는 27일 연평도에 지하수가 고갈되고 마을상수도관의 누수가 심해 물 가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74가구 125명이 살고 있는 소연평도는 심각하다.

경향신문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이장들이 27일 인천시청에서 ‘물을 달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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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연평도는 지하수가 완전 고갈돼 2013년부터 제한급수를 하다 현재는 일주일에 1번씩 20∼30분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식수를 사 먹을 상점도 없어 1.8ℓ 병으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생활용수는 2015년 운반선으로 주 2회 공급받았지만 예산부족으로 지난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소연평도 주민들은 빨래도 못하고 일주일에 2번씩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연평도로 보내 세탁을 있거나 2시간 거리에 있는 인천으로 나와 세탁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화장실 물이 없어 노상이나 야산에서 해결하고 있다.

소연평도뿐만 아니라 연평도도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제한급수를 하고 있다.

김경수 소연평도리 이장은 “주민들은 물이 없어 세수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연평도는 북한과 1.5㎞ 거리에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북한 김정은 도발보다 물 걱정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는 인천시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297ℓ 이지만 연평도는 50∼60ℓ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인천시에 식수와 생활용수 지원 대책과 해수담수화 시설 구축, 물 인프라 확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평도상수도관리운영위원회는 인천시가 주민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장직을 모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생수와 생활용수 공급을 확대하고 해수담수화사업을 10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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