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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트럼프 100일] “트럼프, 아무것도 해결 못했지만 나프타 재협상은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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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터뷰] 인디애나주 철강노조 척 존스 지부장



한겨레

인디애나주 철강노조 척 존스 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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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와 렉스노드 등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32개 철강기업 연합노조인 ‘철강노조 지부 1999’의 척 존스 지부장은 21일(현지시각) 노조사무실에서 50여분간 인터뷰를 하면서 연신 담배를 물었다. ‘건물 안 흡연금지’ 표시조차 그의 무거운 짐 앞에선 사치처럼 보였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를 했다.

-당신은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리어 일자리 지키기’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해 유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해 12월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캐리어가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않게 돼 1100명의 일자리를 지켰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550개의 일자리는 멕시코로 이전할 수 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실제 지킨 일자리는 750개 정도다.”

-일자리를 지킨 노동자들은 그래도 좋아하지 않을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것은 평가해줄 만하다. 하지만 ‘내가 관여했지만 모든 일자리를 지킬 수는 없었다’고 말했어야 한다. 솔직하게 말이다.”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하지 않는 대가로 캐리어에 700만달러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인디애나주의 납세자들을 쥐어짜 앞으로 10년 동안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건 사기다. 캐리어 규모에 비춰볼 때 10년간 700만달러 제공은 아무것도 아니다. 캐리어가 여기 남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수십억달러의 군납 계약이다. 아주 큰 수익을 내고 있는 회사에 왜 그런 혜택을 줘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에 대해 사람들이 불평하는 소리를 거의 듣지 못했다.”

-렉스노드는 지금 해고가 진행 중이다.

“300명이 모두 해고된다. 일자리를 찾으려 하겠지만 시간당 23~25달러를 받는 일자리는 여기엔 거의 없다. 아마도 다른 일자리를 구하면 지금 받는 임금의 절반이나 받을 것이다. 자동차도 못 탈 것이고 집도 몰수당할 것이다. 그러면 가정도 불안해져 이혼도 늘어날 것이다. 그들이 어떻게 살란 말인가.”

-렉스노드에 대한 노조의 대응 방안은?

“품질이 좋지 않거나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면 노조가 협력할 수 있다. 하지만 멕시코 노동자를 착취하는 시간당 3달러짜리 임금에 대해선 우리가 경쟁할 수 없다. 그것이 나를 무척 화나게 한다.”

-마이크 펜스가 인디애나 주지사로 있다가 부통령이 됐다. 인디애나주에 좀 신경쓰지 않겠나?

“그 사람은 우리한테 신경도 안 쓴다. 캐리어가 공장 문을 닫는다고 했을 때, 한마디도 안 했고 우리를 만나주지도 않으려 했다. 간신히 그를 만났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규제 정책 때문에 발생한 일이어서 인디애나주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 펜스는 위선자다.”

-‘트럼프 100일’을 평가한다면?

“그는 많은 얘기를 했지만 어떤 것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가 얘기하는 것을 들으면 마치 우리 편 같지만, 결국 우리(노동자들)한테 등을 돌릴 것이다.”

-나프타 재협상 방침이나 티피피 탈퇴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나프타 때문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나프타를 체결하면서 많은 일자리들이 떠나갔다. 나는 재협상해야 한다고 본다. 자유무역은 평평한 운동장이 돼야 한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탈퇴하지 않았다면 여기 기업들이 모두 베트남으로 갔을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시간당 65센트를 받는다.”

인디애나폴리스/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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