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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필름리뷰] '석조저택 살인사건' 앉았다하면 끝을 봐야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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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석조저택 살인사건 포스터/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필름리뷰] '석조저택 살인사건' 앉았다하면 끝을 봐야하는 영화

'이와 손톱' 원작…믿고 보는 결말

이 영화는 무조건 끝까지 봐야하는 영화다. 중간에 포기하면 그저그런 법정드라마로 기억된다. 하지만 결말까지 보고나면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가 될 수도 있다. 바로 5월 9일 개봉하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정식, 김휘 감독)이다.

작품은 로맨스로 시작해 법정드라마, 반전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가 섞여 관객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원작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결말만큼은 확실히 보장한다.

여기에 고수vs김주혁의 심리 싸움과 박성웅vs문성근의 치열한 법정 다툼은 영화의 최대 볼거리.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배우들의 균형있는 연기가 영화의 극을 이끌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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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화려한 경성, 다양한 볼거리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1940년대 경성,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두 남자가 마주하고 여섯 발의 총성이 울려퍼지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최초의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최승만(고수)의 시체를 태운 흔적과 핏자국, 그리고 잘려나간 손가락을 발견할 뿐이다. 정황만 있을 뿐, 살인사건을 입증할 증인과 증거가 없다. 미스터리한 이 사건의 용의자는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김주혁)이다.

영화는 남도진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검사와 변호사의 법정공방과 살해당한 최승만의 과거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남도진과 그의 운전수였던 최승만을 둘러싼 악연과 일촉즉발의 사건들, 왜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했는지, 법정과 사건 현장을 오가며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특히 최승만이 운전수로 일하기 전 마술사였던 점까지 고려했을 때 어떤 속임수가 작용한 건지 호기심이 커진다. 이 작품의 묘미는 바로 이러한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서스펜스 소설의 마술사 빌S.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찍이 예비관객 사이에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감독은 원작에 충실하되 배경은 1940년대 해방기로 설정했다. 화려함과 모던함을 동시에 갖고 있는 해방기, 화사하고 붉은 조명의 클럽과 대조되는 잿빛의 석조저택, 인물을 비추는 다양한 조명들은 저마다 색다른 분위기로 극의 미스터리함을 극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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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고수의 변신과 냉혈한 김주혁

이번 작품 안에서 고수는 많은 변신을 한다. 극 초반에는 '낭만 마술사', 그리고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남도진의 운전수로 고용되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의문부호를 품게 만든다.

가족도 친구도 없는 고아인 최승만은 화려한 클럽을 전전하며 마술을 선보이던 인물이다. 사랑하는 여인도 옆에 있었고, 소소한 일상에도 행복해하던 따뜻한 캐릭터. 하지만, 어느 날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의 눈에 띄어 운전수로 고용된다. 이 모든 것이 우연이었을까? 고수는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스터리한 인물 최승만을 디테일한 감정선으로 그려내 보는 이의 추리력을 자극한다.

반면, 김주혁은 최승만을 이용해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키려는 냉혈한으로 분했다. 그동안 '싱글즈' '아내가 결혼했다' '좋아해줘'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은 김주혁.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출연해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강렬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김주혁이 등장하는 장면은 특히 고요하다. 덕분에 눈빛 하나, 손짓 하나에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의 서늘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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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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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조저택 살인사건 스틸/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박성웅VS문성근 법정 공방

문성근은 남도진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 윤영환으로, 박성웅은 남도진의 유죄를 입증해내려고 고군분투하는 검사 송태석으로 분했다. 두 사람이 등장하는 법정씬은 이 영화에 색다른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눈에 보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하는 모습은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치밀하게 짜여진 미스터리한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진범은 과연 누구일까. 영화는 마지막까지 관객과 밀당을 하며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장르가 가진 힘을 전면에 내세운다. 살인사건 이면에 숨겨진 속임수로 관객들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단서들을 의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것.

사체 없는 살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두고 얽히고설킨 이 네 사람의 이야기는 5월 9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원선 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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