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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기존사업도 답보상태인데”…기숙사 확대 대선공약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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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 불가능 공약에 쓴웃음



“기숙사 더 많이 지어서 수용률 높여 주신다고요?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요? 지금 짓겠다고 한 것도 몇 년 째 헛걸음중인데요.”

대구가 고향인 고려대 3학년생 박모(24) 씨. 현재 학교 인근 보증금 2000만원, 월세 45만원짜리 원룸에서 생활 중인 그는 주요 대선주자들의 대선주자들의 ‘대학 기숙사 확충’ 관련 공약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대답했다. 군 생활 전엔 학교 기숙사에 살았다는 그는 “기숙사 시설이 부족하다는 말은 이미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뿐만 아닌데다, 계획된 기숙사 건설도 줄줄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현실이 이런데 새 기숙사 시설을 더 마련해주겠다는 공약이 과연 제대로 지켜질 수 있을지 의심이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제 2주도 남지않은 제 19대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후보들이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숙사 확충 및 시설 개선에 대한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학생들은 정부와 공공기관, 대학들이 신축에 나섰다 주민 반대 등의 각종 암초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좌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한국장학재단 등 유관 기관 및 대학가에 따르면 지방출신 학생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중인 일명 ‘반값 기숙사’들의 건립은 현재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다.

서울지역 20~30곳 지방출신 학생 7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중인 행복기숙사 공사에 대해 인근 한신한진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행복기숙사 추진 반대 위원회’는 건축 허가 취소를 위해 행정소송과 가처분소송을 내겠다고 이미 밝힌 상황이다. 현장 부근에서 만난 한 주민은 “공사 중 소음이나 분진이 크게 발생하고, 공사차량 등으로 인해 안전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며 “기숙사 완공 후엔 거주하는 대학생들이 술도 마시고 애정행각도 벌일텐데, 아이들이 이런 환경에서 자라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현실 속에서도 대선후보들은 줄줄이 대학교 기숙사와 관련된 공약들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학기숙사 수용인원을 5만명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보다 구체적으로 대학생 기숙사 수용률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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