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지역 여행시 최소 2주전 맞아야
오염된 식수·음식은 A형 간염 조심
레저활동 계획 있을땐 파상풍도 신경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황금연휴’가 예고돼 있다. 오는 5월 1일(근로자의 날)ㆍ3일(석가탄신일)ㆍ5일(어린이날)과 임시공휴일인 제19대 대통령 선거일(9일), 두 차례의 주말. 연차를 잘 활용하면 길게는 11일까지 쉴 수 있어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가까운 동남아시아 등으로 떠나는 데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고 있어 각종 감염병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감염병 국외 유입 신고 수는 최근 10년간(2007~2016년) 2.5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국외 유입 주요 감염병의 약 73%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고, 다음으로 A형 간염, 세균성 이질 등의 수인성 감염병이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떠났다가 자칫 일본뇌염, A형 간염 같은 모기 매개 또는 수인성 감염병에 걸릴 여행객이 있을 수 있다“며 “여행 전 미리 백신을 통해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5월 초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면서 각종 감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여행객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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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따뜻한 나라 여행 전 일본뇌염 조심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따뜻한 나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모기 매개 감염병 대비가 필요하다. 모기 매개 감염병 중 발생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질환은 일본뇌염이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혈액 내로 전파되는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급성으로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모기 매개 감염병이다. 감염 시 대부분 증상 없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약 250명 중 1명꼴로 임상 증상이 나타난다. 뇌염으로 진행되면 사망률이 약 30%에 달하고, 회복되더라도 신경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뇌염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성인도 단 1회만 예방접종을 받으면 2주 만에 면역력이 생긴다.
지난해 국내 일본뇌염 환자 수는 28명으로 최근 10년새(2007~2016년) 약 4배나 늘었다. 사망자도 2012년 이후 해마다 꾸준히(2~5명) 발생하고 있다. 사망자 평균 연령은 52.1세로 성인 환자에서 사망 위험이 훨씬 높게 나타난다.
이 관계자는 “일본뇌염 백신이 국내 도입된 1971년 이전 출생한 성인 대부분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해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일본뇌염 유행 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거나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해외 오염된 음식ㆍ식수, A형 간염 야기 =음식이나 식수의 위생이 걱정되는 지역을 여행한다면 A형 간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일반적으로 오염된 음식과 물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 시 발열, 무기력, 복부 불편감 등 간염의 임상증상을 보인다. 이 중 70%에서는 황달이 동반된다.
국내 A형 간염 환자는 2012년 이후 해마다 1000여 명 내외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4600여 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6년간(2011~2016년) 발생한 A형 간염 환자의 약 88%가 20~40대의 성인이었다. 이에 대해 사회가 발전하며 생활환경과 개인 위생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어릴 때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20~40대 성인이 증가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질병관리본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A형 간염도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예방 접종은 두 차례 받아야 하고 1차 접종 후 2~4주가 경과돼야 항체가 생성되지만, 1차 접종 후 항체 생성률이 85%나 돼 즉시 여행을 떠나야 하는 경우 1회 접종으로도 충분하다. 질병관리본부는 미국, 캐나다, 북서 유럽, 뉴질랜드 등 선진국을 제외한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에게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레저 활동 계획 있다면 파상풍도 신경 써야 =여행 코스 중 활동적인 레저 체험 등이 포함됐다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흙, 먼지, 동물 대변 등에 포함된 파상풍균이 피부 상처를 통해 유입되면 파상풍에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파상풍은 토양이 풍부한 고온다습 기후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흔히 발생한다. 턱근육이 뻣뻣해지는 것이 파상풍의 대표적 초기 증상이다. 이 밖에 두통, 발열 등도 나타나며, 악화 시 합병증으로 후두경련, 호흡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다. 국내 파상풍 환자는 2007년 8명에서 2016년 24명으로, 10년 새 3배나 늘었다.
파상풍은 상처를 통해 발생하므로 여행 중 상처가 나면 이물질 등을 제거하고 청결을 유지해 파상풍균의 감염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 다른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과거 파상풍 예방접종 이력이 없다면 (접종을)받는 것이 좋다”며 “11~64세의 청소년과 성인은 Tdap(디프테리아ㆍ파상풍ㆍ백일해 혼합 백신) 1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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