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수출품 선적’ 속여 …검찰, 차 부품업체 전 대표 구속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시중은행에 허위 선하증권을 제시해 700억원대의 무역대출금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으로 자동차 와이퍼 제조업체 ㄱ사 전 대표 김모씨(60)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ㄱ사 대표로 재직 중이던 2012~2014년 수출품을 배에 실어 운송한 것처럼 속여 선하증권을 허위로 발급받은 뒤 이를 시중은행에 제시하는 수법으로 700억원가량을 대출받았다.
선하증권이란 위탁 발송한 화물에 대해 해운회사가 발행하는 증권으로, 선박에 화물을 적재한 사실을 인증하고 적재 화물의 소유권을 표시한다.
ㄱ사는 한때 자동차 와이퍼에 장착해 차량의 유리 표면을 닦는 ‘와이퍼 블레이드’ 제품을 생산해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알짜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환파생상품 투자 손실로 유동성 위기를 맞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다가 2014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이듬해 다른 회사에 인수됐다.
법정관리 돌입 당시 ㄱ사는 해외 경쟁업체와 특허권 침해 소송으로 발생한 100억원대의 소송금액 채무를 감사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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