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중3부터 수능-내신 70% 반영… 학사관리 강화해 제2 정유라 차단
고연전에 일반학생 선수 참여 추진
고려대와 연세대는 26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21학년도 입학하는 체육특기자부터 강화된 입학 및 학사관리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학교가 합의한 원칙은 △체육특기자에게 최저학력 기준 적용 △철저한 학사관리를 통해 학업과 운동 병행 △교우회 동문회 등 외부 단체의 운동부 관여 금지 등이다. 학생들에게 운동뿐 아니라 충실한 학업생활을 통해 졸업 후 사회활동의 폭을 넓혀주자는 취지다.
새 기준은 현재 중학교 3학년부터 적용된다. 2021학년도 전형 때 두 학교는 체육특기자 입학점수에서 고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최대 70%까지 반영한다. 현재는 운동능력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내신과 수능의 정확한 반영 비율은 정해지지 않았다. 양교는 구체적인 입시 계획을 올여름 발표할 계획이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구체적인 기준은 교육부 정책 등을 토대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965년 정식 시작된 고연전(연고전)을 체육 외 영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현재 고연전(연고전)은 축구와 야구, 농구 등 5개 종목에 걸쳐 엘리트 선수 중심으로 치러진다. 향후에는 일반 학생이 중심이 된 경기와 문화 행사가 함께 벌어지는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양교 총장은 고연전(연고전)의 형식 변화에 일정 부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앞으로는 ‘연고전(고연전)’으로 부르지 않고 ‘연고제(고연제)’라고 부를 수 있는 모습으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걸림돌은 양교 졸업생들의 반발이다. 엘리트 선수 중심에서 일반 학생 위주로 행사가 바뀌면 흥미가 떨어진다는 이유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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