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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잠 깨자마자 흡연, 머리·목 쪽에 암 걸릴 위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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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목구비

흡연자 가운데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머리 쪽에 암이 생길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세영(이비인후과) 중앙대병원 두경부종양클리닉 교수는 “머리와 목 쪽에 생긴 암은 조기에 진단되면 80~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5년 생존율이 50% 이하로 떨어진다”며 “머리와 목 쪽에 생긴 암 10건 가운데 9건 정도가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이고, 특히 아침 흡연은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의대 연구팀이 2011년 <미국암학회저널>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잠자리에서 일어난 뒤 30분 안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에 피우는 사람보다 머리와 목 쪽에 암이 생길 위험이 59%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잠에서 깨어나 바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30분 이상 지난 뒤에 피우는 사람보다 몸 속 니코틴 수치가 더 높았다. 즉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니코틴 의존도가 더 높아 담배 연기를 많이 그리고 깊이 마시고 그 결과 담배에 든 독소를 더 많이 흡입하기 때문에 암 발생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아침에 눈뜨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흡연자들은 두경부암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평소 입속 건강에 신경을 쓰고 정기적인 구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머리와 목 쪽에 생긴 암인 두경부암은 치료가 매우 어렵지만 조기에 진단되면 완치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처음 두경부암을 진단받은 환자 3명 가운데 2명 가량은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소리 변화가 계속되고, 입안 염증이나 혓바늘이라고 하는 궤양이 지속될 경우 두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한쪽 코가 지속적으로 막혀 있거나, 피가 섞인 콧물이 동반되는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될 때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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