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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트럼프, 이번엔 ‘캐나다 때리기’… “무역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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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 보조금 이유 관세 20% 부과/캐나다 美産 우유에 과세 비판도

‘중국 때리기’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녁을 캐나다로 옮겼다. 캐나다가 연이어 자국산 생산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무역보복을 명시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에서 ‘농업 장려’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캐나다의 무역 행태를 문제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을 매우 거칠게 대우했다”며 “캐나다는 여러 해에 걸쳐 우리(미국) 정치인들을 속였는데, 미국 정부는 이제 참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이유로 캐나다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거대한 적자를 보고 있지만, 두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는 캐나다 목재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한 상태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소프트우드 목재 수출에 정부 보조금이 부당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우드는 자작나무 등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캐나다의 주력 수출품이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소프트우드의 80%에 해당하는 연간 50억달러(약 5조6525억원)어치를 미국이 수입한다. CNN방송은 “트럼프 정부가 출범해 부과한 첫 번째 관세는 캐나다 목재로 귀결됐으며, 최대 24%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교역 상대국인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무역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무부는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미국의 결정을 강력히 비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도 캐나다를 걸고 넘어졌다. 그는 “캐나다가 위스콘신주와 국경 지대의 다른 주에 있는 우리 낙농업자들의 사업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니 두고보라”고 했다. 캐나다가 최근 미국산 치즈 원료용 우유에 과세를 물린 것을 비판한 것이다. 캐나다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수는 무역정책에 불만을 느끼는 지지층을 달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천명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자무역협정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중국과 무역전쟁 불사를 주장했지만 지난 4월 초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사실상 유보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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