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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매경 CEO특강]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성균관대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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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우리가 삶의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고정관념이 문제 해결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이 우리 앞의 문제를 해결해줄 것입니다."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최근 성균관대에서 열린 매경CEO특강에서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면서 톰 피터스의 책 '초우량기업의 조건'에 나오는 벌과 파리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벌과 파리를 각각 유리병에 넣은 다음 병의 바닥 쪽에만 빛이 들게 하고 눕혀 놓으면 벌과 파리가 정반대의 행동을 보인다는 것.

정 사장은 "파리는 병 안을 이리저리 날면서 출구를 찾아 나오지만 벌은 밝은 방향에서만 출구를 찾다가 지쳐서 죽는다"며 "밝은 곳에 출구가 있다는 벌의 믿음이 문제 해결을 방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는 과거의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벽 여기저기를 부딪쳐보는 파리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경직된 사고와 고정관념은 오히려 삶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은 2016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처음 언급한 것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뜻한다.

정 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개발된 모든 기술을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접목시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제조업, 서비스업뿐 아니라 농업까지 모든 산업의 형태가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거쳐 지난해 농어촌공사의 수장이 된 정 사장은 자신이 공직에 몸담은 계기도 소개했다.

그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 경제학과에 진학했지만 군사독재 시절이어서 날마다 반독재 시위가 벌어졌고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당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던 유신헌법과 노동법에서 무엇이 나쁜지 혼자서 법조문을 찾아보고 공부하면서 법을 바꾸려면 공무원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00년 농지개량조합, 농지개량조합연합회, 농어촌진흥공사 등 3개 기관이 통합돼 만들어진 공기업이다. 농지개량조합의 출발이 1908년 전북 군산의 옥구서부수리조합 설립이어서 현재 국내 공기업 가운데 역사가 가장 긴 편이다.

정 사장은 "공기업은 회사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책무를 다한다"며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등 농업용수 관리, 농업시설 현대화, 농지 공급, 농어촌 지역 발전사업 등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농촌관광 활성화를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어촌개발기획처를 신설했다.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지역 고유의 콘텐츠로 키워 좋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의 흐름을 알고 변화를 잘 읽어서 꿈을 이루기 바란다"며 강의를 마쳤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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