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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강원도교육감 "부탄과 교류는 시기상조…업무협약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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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지구촌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진 부탄을 방문했던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애초 계획했던 업무협약을 하지 않고 돌아왔다.

연합뉴스

지난 1월 강원도교육청을 방문한 부탄의 노부 왕축(47·사진 오른쪽) 교육부 장관이 민병희 강원교육감(사진 가운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민 교육감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원래 교사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계획했다가 교류를 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다"면서 "교육의 하드웨어 수준이 우리나라의 1960년대보다 낮고, 학교 환경이 너무 열약하다"고 밝혔다.

또 "교육 정책은 우리가 배울 바도 많지만, 하드웨어가 열악한 상황에서 교류하면 선생님들이 '뭘 배우러 온 거야'라고 느낄 수도 있어 업무협약 체결을 보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는 9월 부탄의 교육부 장관이 오는 데다 강원도의회가 1년 한시적으로 교류하라고 해 도 의회와도 협의가 좀 더 필요했다"며 "어쩌면 교류보다는 지원 쪽으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달 20∼25일 부탄을 방문한 민 교육감은 부탄 교육부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었다.

민 교육감은 최근 춘천 퇴계지구 내 초·중학교를 신설하는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4개교의 통폐합을 조건으로 승인한 것에 대해서는 강제적으로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교육부가 퇴계지역 초중학교 신설과 관련해 소규모 학교 통폐합을 거론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취임 이후 강제로 통폐합한 적이 없으므로 무리한 통폐합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내에서는 최근 5년간 24개교가 폐교되는 등 정부가 학교 통폐합을 시작한 지난 1982년부터 총 679개교가 문을 닫았다.

교육부는 지난해부터 원주, 강릉, 춘천에 3개교를 신설하는 것을 승인하면서 17개교의 통폐합을 부대조건으로 내걸어 소규모학교 통폐합이 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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