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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연·고대, 2021학년도 체육특기자 입시부터 최저학력기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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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교,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 발표

오전 9시~오후 3시 수업…교내 체육위원회 역할 강화

뉴스1

김용학 연세대 총장(오른쪽 두 번째)이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관련 고려대 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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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선수들이 치를 2021학년도 입시부터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한다. 체육특기자의 학업 정상화를 위해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수업을 듣고 운동은 그 이후에 하는 체제도 마련한다. 학사관리를 위한 출석 인정 체계도 깐깐해진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양교 총장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100명 이상 체육특기자가 재학하는 17개 대학의 학사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4개 대학 졸업생 총 394명이 학사경고를 3회 이상 받고도 제적 조치 없이 무사히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고려대(236명)와 연세대(123명) 순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양교 총장은 회견문을 통해 "최근 교육부는 학생선수의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교 본질의 체육특기자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양교가 교육기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교가 발표한 체육특기자 선발 및 학사관리 개선방안의 핵심은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입시에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일단 기준점은 '상위 70% 이내'다. 반영과목별로 100명 중 70등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이 기준을 내신에 반영할지, 수능에 반영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2021학년도 수능 개편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최저학력기준의 내신 혹은 수능 반영 여부는 상반기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라며 "다만 반드시 수능을 보게 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하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도 "(최저학력기준을) 수능에 반영할지, 내신에 적용할지, 학생부종합전형의 형태로 반영할지 기준을 마련해 상반기가 끝날 무렵 혹은 올 가을 쯤 밝히겠다"고 말했다.

학업을 병행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사관리도 강화한다. 연세대는 올해 교무처 산하에 학사관리부를 신설했다.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수업을 듣고, 운동은 오후 3시 이후에 하는 체계도 도입한다.

고려대는 체육위원회를 통해 철저하게 학사관리를 한다. 출석 인정을 받으려면 체육위원회와 담당 과목 교수의 허락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재활치료나 연습경기 등을 이유로 수업에 빠지는 것은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 평가방식도 일반학생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특정 학점 이상 받지 못하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제도도 시행된다. 연세대는 직전 2개 학기 평균이 C학점 이하인 경우 체육특기자들은 대회 출전을 제한한다. 고려대도 이 같은 방안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체육특기생과 관련 있는 내외부단체의 개입도 배제해 대학 차원의 학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염재호 총장은 "학생선수들이 학업을 소홀히 한 채 운동만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앞으로 학생선수들의 학업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고 미래지향적인 체육리더를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김용학 총장은 "대다수의 운동 선수의 생명은 30~40세가 되면 끝나는데, 100세 시대인 지금 그들은 60년을 더 살아야 한다"며 "학생선수의 학업 정상화는 결국 그들의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취지이기 때문에 앞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그 부분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했다.

kjh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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