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佛마크롱, 당선 김칫국 논란…르펜은 곧바로 유세장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프랑스 대선 결선에 1위로 진출한 마크롱 전 장관


뉴시스

국민전선 대표 내려놓은 르펜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대선 결선에 선두로 진출한 중도 후보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지나치게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마크롱이 1차 대선 투표 이후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축배의 잔을 드는 동안 극우 후보 마린 르펜 전 국민전선(FN) 대표는 곧바로 유세장에 복귀해 선거 운동을 재개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롱은 26일부터 본격적인 결선 선거 운동을 개시한다. 그는 이날 고향이자 공업 쇠퇴 지역인 북부 아미앵을 방문해 공장 노동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마크롱은 23일 1차 대선 이후 파리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선거캠프 스텝들과 만찬식을 거행했다. 축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마크롱 진영에선 최종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마크롱은 이튿 날에는 6월 총선 전략을 세우고 차기 정부를 구상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알려졌다. 이에 국내 여건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축하 파티는 부적절했으며, 마크롱이 결선을 치르기도 전 김칫국을 마시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크롱은 기자들과 만나 "승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혹시라도 내가 짜증스러운 비평 속에서도 첫 승리를 자랑스러워 했다면 단지 르펜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이제 싸움을 계속하겠다"고 해명했다.

1차 투표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마크롱은 결선에서 62~64%로 르펜(36~38%)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될 전망이다. 극우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한 표가 마크롱에 결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대선 결과를 놓고 39세 정치 신예인 마크롱이 쾌거를 이뤘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일각에선 방심하다간 얼마든지 르펜이 결선에서 이변을 연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마크롱이 축하 만찬 등으로 시간을 보내는 사이 르펜은 먼저 결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23일 결선 진출을 확정하고 다음 날 새벽 북부의 제조업 몰락 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르펜은 첫 유세부터 마크롱을 표적으로 집중 공세에 들어갔다. 그는 자신 만이 '국민 후보'이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집권 사회당에서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또 다른 기득권이라고 규정했다.

프랑스24는 마크롱 진영과 유럽연합(EU)이 친 유럽파 중도 후보인 마크롱의 결선 선두 진출에 크게 고무된 듯 보이지만, 1차 투표 결과를 따져보면 극좌파 표가 절반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파리정치대학의 도미니크 레니 교수는 "마크롱은 (극단적 정치에) 포위된 세계의 생존자일 뿐, 승전고를 울린 영웅이 아니다"라며 마크롱이 유권자들의 불만족을 깊이 간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ez@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