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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연·고대 “2021학년도부터 학력 70% 들어야 체육특기생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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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기준은 향후 결정 예정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생 선발 과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생 입학전형에 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두 학교는 이날 2021 학년도 체육특기생 입학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입학 후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며 교우회나 동문회, 외부단체가 운동부에 관여하지 않는 전통을 준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염재호 고대 총장은 “스포츠계에서 고대와 연대의 역할이 변화하는 가운데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체육특기생들이 기초 학습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 차세대 체육지도자로 성장 가능한 환경이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2021학년도 입학 선발부터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용학 연대 총장은 “최저학력 기준 측정이 상당히 어려운 작업으로 어떻게 세부적인 사항을 결정할지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라며 “양교가 대체로 합의한 것은 처음에는 학력 70% 이내로 시작해 점차 강화할 예정으로 입시 정책의 변화를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저학력기준의 구체적인 내용이 내신이 될지, 수능이 될지 등 구체적인 기준은 앞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체육특기자에 수능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여론도 있어 반드시 수능을 보도록 하지는 않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며 "앞으로 골프 등 개인종목 체육특기생은 입학과 졸업이 모두 성적이 좋아야 가능한 스탠포드 모델을 따라 점차 축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는 두 학교의 체육특기자 입학전형에서 특별히 최저학력기준을 두지 않고 있어 2021학년도부터 학업 역량이 70% 이내에 들지 않는 학생들은 입학이 어렵게 된다.

연대는 체육특기생 선발과정에서 현재는 학생부 10%, 운동역량 70%, 면접 20%를 반영하는 가운데 2020학년도에는 학생부 반영 비율을 20%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대는 체육특기생 입학전형에서 학생부 50%를 반영하고 나머지는 경기역량, 면접 점수를 반영한다.

두 학교의 이날 발표는 교육부가 대학들이 2021학년도 체육특기생 선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힌 개선안을 수용한 것이다.

염 총장은 "지난해 봄부터 체육특기자 학생 관리 개선 방안을 고민해 오다 지난해 11월 최저학력 입시 반영하기로 합의문을 작성했지만 정유라 사건 등으로 발표 시기를 놓쳐 이제 공개하게 된 것"이라며 "지난 50년 가까이 스포츠 엘리트를 배출한 양교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정상화를 위해 고민하고 방향 전환을 천명하기 위해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두 학교가 개선안의 큰 방향에 동의해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하다 큰 방향부터 발표하게 된 것으로 교육부의 개선안과도 맥을 같이한다"며 "이후 구체적인 전형안을 마련해 다시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한선 griffi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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