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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佛마크롱·르펜, 결선 공방전…"증오 조장" vs "똑같은 기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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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숙연한 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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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순직 경찰관 추모하는 마크롱


샹젤리제 테러 경찰관 추모식에 따로따로 참석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프랑스 대선 후보인 중도 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전 대표가 결선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마크롱은 25일(현지시간) 현지 공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혼란에 빠진 프랑스를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르펜의 공약은 '타인에 대한 증오'에 기반한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은 르펜과 FN의 반 유럽연합(EU), 반 이민 정책이 국경을 폐쇄하고 중산층 경제를 저해할 것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더 강한 유럽 안에서 프랑스를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무능한 정치 기득권으로 인해 FN이 지난 수년간 세력을 키웠다며 "우리 모두가 FN을 정상적인 것처럼 만들었지만, FN의 이념과 가치는 프랑스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르펜도 마크롱 견제를 강화했다. 그는 이날 TF1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롱 역시 기득권 엘리트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은 올리가르히(과두 지배층)에 엄청난 놀라움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르펜은 작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은 "엘리트에 맞서는 국민들의 반란"이라며 프랑스에서도 자신이 같은 현상을 재연하겠다고 주장했다.

르펜은 마크롱의 친 EU, 자유무역 정책을 비판하면서 "프랑스 유권자들은 고삐풀린 세계화와 이 나라 사이에서 선택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과 달리 반 EU, 보호무역을 주창하고 있다.

르펜의 아버지이자 FN 창립자인 장 마리 르펜은 딸이 결선에 진출한 만큼 한층 공격적인 선거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2002년 대선에서 1차 투표를 통과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장 마리 르펜은 "나라면 이 나라의 몰락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매우 공격적으로 '트럼프 스타일' 선거 운동을 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롱과 르펜은 이날 파리 경찰청에서 열린 순직 경찰관의 추모식에 따로따로 참석했다. 지난 20일 샹젤리제 총격 테러로 경찰관 자비에르 쥐젤르가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마크롱과 르펜은 23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 2위로 결선에 나갔다. 1차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하는 결선제에 따라 두 후보는 5월 7일 최종 승부를 벌인다.

1차 투표 이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마크롱은 결선에서 62~64%로 르펜(36~38%)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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