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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단독] '알리바바 물류 대표 출신' 헨리 로 수석부사장, 쿠팡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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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로 쿠팡 수석부사장(사진)이 쿠팡을 떠난다. 헨리 로 수석부사장은 2015년 초 쿠팡에 합류하기 전까지 중국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물류 부문 대표를 맡았다. 그전에는 GE, 아마존닷컴 중국 물류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물류 전문가로 평가된다.

조선비즈



26일 쿠팡 한 관계자는 “로 수석부사장이 5월까지만 일하고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쿠팡 물류 부문 소속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출근은 하고 있다”면서 “다만 조만간 퇴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설명했다.

로 부사장은 2015년 초 쿠팡이 로켓배송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합류했다. 로켓배송은 당일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바로 집 앞 현관으로 배송되는 시스템이다.

로 부사장은 쿠팡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이후인 2015년 11월 로켓배송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비슷한 시기 애플에서도 러브콜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쿠팡을 선택했다”면서 “로켓배송이 주는 최고의 고객 경험에 감동해 쿠팡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로 부사장은 소셜커머스였던 쿠팡에 로켓배송을 정착시키면서 쿠팡의 매출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팡 매출은 2013년만 해도 478억원에 그쳤으나 2014년 로켓배송 도입과 함께 348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1조9159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중 상품 매출액은 1조7047억원, 수수료 및 기타매출은 2112억원이었다.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2% 늘었고, 수수료 매출은 47.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적자가 5652억원으로 2년 새 1조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해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쿠팡은 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되, 물류센터 및 인력을 구조조정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배송 건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보상이 지급되도록 쿠팡맨 인센티브제를 변경했고, 부산 등 일부 물류센터는 매각했다. 또 데이터 기반 노선 분류 시스템 ‘쿠파고’를 도입해 물류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지난 14일 감사보고서 제출 이후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이메일에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낭비되는 것들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류센터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로 부사장이 김 대표와 부딪혔다는 설(說)도 사내에선 제기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쿠팡 측은 “로 부사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한다”고 설명했다.

안재만 기자(hoonp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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