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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日정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위한 호안 건설공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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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日정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위한 호안 건설공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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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공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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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 헤노코 미군기지 이전지역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정부가 25일 오키나와(沖繩)현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 이전을 위한 호안 건설 공사에 착수해 주민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NHK 보도에 의하면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현 중심부의 기노완(宜野湾)시에 위치한 후텐마 미군 비행장을 같은 현 북부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할 방침으로, 이를 위해서는 헤노코 연안을 매립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헤노코 연안의 해상 매립 공사에 착수했는데, 지금까지는 공사로 인해 탁해진 해수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막을 설치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그리고 이날 시작한 공사는 향후 매립지의 침식 방지를 위해 매립지 주변을 에워싸는 호안을 건설하는 것으로, 해안 매립 공사가 본격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호안은 석재와 블럭을 바다에 가라앉혀 만드는 일종의 둑으로, 오키나와 방위국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육상에 설치된 크레인을 이용해 석재를 바다에 투입함으로써 호안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오키나와 방위국은 호안을 건설한 후 그 안쪽에 토사를 투입해 매립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호안 건설 공사 차수에 대해 "이 공사는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후텐마 비행장의 전면 반환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조속히 공사를 진행해 하루라도 빨리 반환을 실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현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현 지사는 "오키나와 방위국이 해저의 암초를 파괴하기 위해 공사 허가를 받았다"면서 공사 중단 요청을 위한 소송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현은 일본 국토 전체 면적의 0.6%에 불과하지만 주일 미군기지의 74% 이상이 집중해 있어, 현 주민들은 미군기지의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태평양전쟁 중이던 1945년 초 오키나와를 점령한 이후 후텐마 비행장을 설립했으며, 1972년 미국이 오키나와를 일본에 반환한 이후에도 후텐마 비행장을 동북아의 전략적 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일 양 정부는 1996년 후텐마 미군 비행장 반환에 합의했으며, 2006년에는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현 헤노코로 이전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2013년에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真弘多) 당시 오키나와현 지사가 기지 이전을 위한 헤노코 연안 매립 승인을 결정하면서 공사는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러나 2014년 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오나가 지사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공사는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싼 현과 일본 정부 간 다툼에서 정부측의 손을 들어줬고, 이에 지난 2월 일본 정부는 기지 이전을 위한 매립 공사에 착수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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