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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말레이시아 정부, 의료 산업 적극 육성…의료 관광·제약 분야 등 빠른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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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출처=/말레이시아 의료관광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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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지수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의료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면서 의료관광·제약산업 등의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투자정보 전문 매체 프론테라뉴스(Frontera news)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레이시아 정부는 헬스케어 분야에 한 해 예산의 약 10%에 달하는 230억 링깃(약 6조 원)을 쏟아부었다. 말레이시아 의료관광위원회(MHTC)는 정부가 이 분야에 대한 우선 투자를 지금처럼 계속 한다면 말레이시아 의료 분야는 ‘계속적이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국내총생산(GDP)에서 의료 분야는 10억 링깃(약 2600억 원) 이상을 기여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같이 장기적 비전을 갖고 의료 분야에 거액의 투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민간 의료분야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정부가 향후 의료시스템 개발에 민간 자금을 도입할 확률도 높게 점쳐진다. 이는 의료 분야 투자를 노리는 투자가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에 따르면 이 국가의 의료 산업은 2000~2009년 사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산업 분야다. 말레이시아를 2020년까지 고소득 국가로 만들기 위해 2010년 도입된 경제개혁프로그램(Economic Transformation Program)에서도 의료 산업은 12개 핵심 국가 경제 산업 분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각종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됐다.

경제개혁프로그램에 따라 말레이시아의 의료관광 분야는 번성하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GDP 기여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관광산업 분야 중에서도 의료관광은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20%나 성장했다. 의료관광으로 인한 수익은 2010년 3억 8000만 링깃(약 980억 원)을 기록했다. 의료 관광 분야는 당초 2020년까지 매 해 1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성장률은 30%대에 육박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저명한 의료잡지인 국제의료관광저널(IMTJ)의 ‘2016 의료관광산업 어워즈’에서 2년 연속으로 ‘올해의 목적지 상’ 등 각종 상을 싹쓸이 하기도 했다.

한때 아시아·태평양 지역 의료 관광 선두 주자는 싱가포르였다. 그러나 싱가포르의 의료 비용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이 위치가 위태로워 졌다. 말레이시아는 2015년 이후 저유가·경제성장 둔화·미국과의 관계 불확실성 탓에 링깃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면서 발생한 환율로 인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착실히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나집 라작 총리의 ‘1MDB 비자금 스캔들’의 여파로 2016년 말레이시아를 찾은 의료관광객은 86만 명으로 2014년에 비해 2만 2000명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100만 명 이상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의료 분야 민간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위해 보통 외국인 투자시 적용되는 ‘자국민 30% 이상 지분 의무 규정’도 철폐했다. 의료 시설에는 분야에 따라 세금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으로 특히 제약·의료 공학·의료 서비스 분야 등이 크게 성장 중이다.

화이자·글락소스미스클라인·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제공하는 혜택과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경제공동체에 대한 접근성을 이점으로 삼아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 역시 다른 외국 제약회사들에도 국영 병원에 대한 구매계약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걸며 유치에 나서고 있다. 예로 인도 기업인 비오콘에는 말레이시아 국영 병원들에 인슐린을 공급하는 계약을 제공했다.

현재 약품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자국 내 제약 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허가 종료된 약이나 외국 제약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자국 제약기업들이 상표미등록 의약품을 제조하게 함으로써 자국 제약 기업들의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현재 1320억 달러로 추산되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말레이시아의 점유율은 23억 달러 수준으로, 2020년에는 36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슬람 국가로서의 특징을 살려 ‘할랄 인증 의약품’을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들에 수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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