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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싱가포르, 건설업 인력난에 '노동력 최소·효율 극대화' 기술 도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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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난양기술대학(NTU) 스포츠홀 ‘더 웨이브’. 출처=/스트레이츠타임스


아시아투데이 이미현 기자 = 인력난에 시달리는 싱가포르의 건설업이 노동력은 줄이고 효율은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4일 동남아시아 최초로 대량의 가공목재만으로 지어진 대형 건물인 난양기술대학(NTU) 스포츠홀 ‘더 웨이브’가 개관했다며 전통적인 방법보다 노동력이 최대 절반 이하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관식에 참관한 로렌스 웡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장관은 “2020년까지 이같은 효율성 높은 신기술로 40%가량의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겠다”고 발표하며 “현재 싱가포르의 건설개발 목표는 기존의 방법으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웡 장관에 따르면 인력부족 현상은 건설개발 프로젝트에 병목현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결국 프로젝트가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해외노동자를 수입한다고 치면 싱가포르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보다 많아진다고 장관은 전했다.

반면 NTU의 3층 건물 ‘더 웨이브’ 공사에는 미리 재단·가공된 대량의 목재(mass-engineered timber)가 사용돼 시공 기간을 줄이고 인건비는 25%가량 적게 들었다. 건설업체 B19테크놀러지 측은 전통적인 방법이라면 최대 30명의 노동자와 3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는 14명의 노동자가 3주만에 ‘더 웨이브’를 완공했다.

웡 장관은 싱가포르가 이러한 기술을 도입한다면 더 많은 프로젝트가 현 인력 수준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기술은 높은 비용으로 인해 대부분 공공기관 주도로 도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더 웨이브’의 건설에는 3500만 달러(약 395억원)가 소요됐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인력이 더 들어도 비용은 더 저렴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비용 문제로 정부의 신기술 도입 건축률 40%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했다.

현재 약 10%의 건설 프로젝트만이 신기술이 도입돼 진행되고 있다. 케네스 루 싱가포르건업체협회 회장은 “업계 전체에 도입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 정부 목표를 도달하려면 최소 3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건설청(BCA)은 이에 대해 “비용이 내려가기 위해서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더 많은 기업이 신기술을 쓰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건설기업의 기술도입을 돕기 위해 8억 달러(9024억 원) 규모의 건설생산성 보조금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가포르 건설사업은 가장 성과가 저조한 사업부문 중 하나로 올해 0.3% 성장 전망을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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