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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디즈니 공주'가 '바비인형' 이겼다…17년 만에 매출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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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즈브로, 지난해 마텔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판권 얻어 매출 '쑥']

미국 완구업체 해즈브로가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업계 1위인 마텔을 매출로 앞섰다. 해즈브로의 '디즈니 공주'가 마텔의 '바비인형'을 꺾은 셈이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즈브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8억4970만달러로 마텔의 7억3560만달러를 훌쩍 웃돌았다. 분기 매출로 해즈브로가 마텔을 제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해즈브로의 1분기 매출은 시장 전망치인 8억2210만달러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머니투데이

해즈브로(파랑)-마텔 최근 5년 주가 변동률 추이(단위: %)/그래프=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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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 역전됐다는 소식에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해즈브로의 주가는 한때 8%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 들어 지난 주말까지 해즈브로 주가가 23% 오르는 동안 마텔의 주가는 21%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이미 해즈브로의 역전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WSJ는 오랫동안 마텔에 뒤처졌던 해즈브로가 급부상한 건 '디즈니 공주' 캐릭터 인형의 글로벌 판권을 손에 넣은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해즈브로는 지난해 마텔로부터 '미녀와 야수', '겨울왕국'과 같은 인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로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권리를 손에 넣었다. 마텔이 '황금알 낳는 거위'를 빼앗긴 셈이다.

이런 가운데 마텔의 간판격인 바비인형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스마트폰 앱과 비디오게임 등이 아이들을 사로잡으면서 인형의 대명사인 바비인형이 설 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반면 해즈브로는 일부 장난감의 매출 부진을 게임 사업으로 메우는 등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했다.

해즈브로의 1분기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 오르는 동안 게임 부문 매출은 10% 늘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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