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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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수입 물량지수가 5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데다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호조에 따라 관련 제조 장비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수입품 가격이 수출품 가격보다 더 크게 올라 교역조건은 다소 악화됐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151.26(2010년 100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145.41) 기록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세다.
품목별로 일반 기계(22.6%), 석탄 및 석유 제품(20.2%) 등의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전기 및 전자기기는 -1.1% 소폭 줄었다.
권처윤 한은 물가통계팀 팀장은 "일반 기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 증설을 위한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30.93으로 전년동월대비 15.6% 상승하며 2월(22.2%)에 이어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석탄 및 석유제품(63%), 화학제품(22.1%), 전기 및 전자기기(11.9%) 수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139.16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1.2%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12월 기록(130.87)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가율도 2012년 2월(15.3%)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일반기계(54.3%), 정밀기기(21.8%), 제1차금속제품(21.2%) 수입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 IT 기업들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수출 확대로 관련 설비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입금액지수는 120.97로 전년동월대비 28.3% 증가했다. 국제 원자재가 상승으로 광산품(60.5%), 석탄 및 석유제품(57.9%) 수입액이 대폭 상승했다.
수출입물량지수 등락률/자료=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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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출입금액지수가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유가의 영향이 컸다. 3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1.2달러로 지난해 3월(35.24달러)과 비교해 45.3% 상승했다.
유가 상승은 원유도입 단가를 높여 전 산업의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리고 이를 원재료로 한 공산품 수출가격도 동시에 높인다.
반면 교역조건은 악화됐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9.57로 전년동월대비 4.5%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 1월(-0.8%)에 이어 3개월째 전년동월대비 하락했다.
권 팀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국제유가가 전년대비 상승한 영향이 전 산업에 미쳐 수출입 금액지수가 상승세"라며 "다만 수출가격에 비해 수입가격이 더 크게 올라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상품교역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0.61로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권혜민 기자 aevin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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