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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WD, 도시바 반도체 인수戰 '초강수'…"직접 자금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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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장에 계속 투자…도시바 이해관계자 이익 보장"

샌디스크 인수로 WD에 자금여력 없다는 지적도

뉴스1

도시바 로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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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 참여 중인 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WD)이 자금난에 시달리는 도시바에 자금을 지원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바가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도시바와 WD가 일본 욧카이치에서 공동으로 운영 중인 공장에 대해 '개발·생산의 장기적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지원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신문에 따르면 밀리건 CEO는 "도시바의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을 간과할 수 없다"며 "도시바의 모든 이해관계자의 장기적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건 CEO는 도시바와의 메모리 반도체 공동 생산에 대해 "일본의 생산 기술과 미국의 기술 혁신을 결합해 세계를 이끌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혁신을 주도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함께 맞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D은 지난해 5월 도시바와 욧카이치 생산 공장을 공동 운영하던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부터 도시바와 협력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WD는 연 매출을 웃도는 170억달러에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자금 여력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일 마크 롱 W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일본개발은행과 연합할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며 공동 입찰하기 위해 일본 준정부 기관들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WD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가로 1조엔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문은 WD가 미국 사모펀드 KKR에 협력을 요청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제조업체인 WD는 히타치의 HDD 사업인 '히타치GST'를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도 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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