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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오늘의포인트]1분기 실적시즌 일단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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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 기업중 IT·은행 등 17개 기업이 어닝서프라이즈... 2분기 실적전망치도 '상향' ]

이번주 1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1분기 실적시즌 성적표는 일단 ‘맑음’이다. 은행 전기전자 철강 등 주요 업종에 걸쳐 다수의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면서 경기호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시장 예상치가 추정되는 2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7조9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5조6000억원을 10.8%나 상회했다. 특히 23개 기업중 17개 기업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IT·은행' 어닝 서프라이즈'=기업실적 호조의 중심에 선 것은 우선 IT(정보기술)과 은행업종이다.

삼성전자가 앞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이날 SK하이닉스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39.2% 증가한 2조4675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72.0% 증가한 6조2895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업황 호조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업황 둔화 우려는 과도한 수준이었음이 실적으로 확인됐다”며 “낸드 시장 성장속도가 D램을 능가하면서 도시바 인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며 도시바 매각 일정이 진행되면서 인수 가능성과 인수가격에 따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은행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등 5대 은행도 모두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초호황기 수준의 실적을 시현했다.

5대 상장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일회성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 시장 예상치를 11%나 상회했다.

신한지주의 경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비해 45.8% 상회했으며 KB금융과 우리은행도 시장 예상치를 각각 40.9%, 25.2% 웃돌았다.

5대 시중은행들이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금융주들의 주가 불안 요인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채권 문제가 국민연금의 구조조정방안 찬성 소식으로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폭발하면서 우리은행의 경우 외국인 지분 비중은 3월말 25.27%에서 전일 25.61%로 확대됐다.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도 3월말에 비해 외국인 비중이 증가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후 은행주들의 핵심이익이 한단계 올라가면서 질적 향상에 주목해야 한다는 판다”이라며 “뚜렷한 펀더멘털 개선세와 최근 해외 은행주의 부진으로 외국인 투자가에 대한 한국 은행주의 매력도가 가중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망도 '맑음'=은행주 뿐만 아니라 POSCO 코오롱플라스틱 등 시장 예상치를 40% 이상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1분기 실적시즌의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이 호조세인 가운데 2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일 기준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4조8856억원으로 1개월전 43조1430억원에 비해 4% 정도 상향조정된 상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익추정치 상향 속도가 가파른 상황”이라며 “1분기 실적시즌을 지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이익추정치 상향조정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며 이는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26일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현대차 LG디스플레이 LG상사 LG이노텍 LIG넥스원 SK텔레콤 등이 실적을 발표하며 27일에는 기아차 대림산업 롯데케미칼 삼성화재 삼성SDI 현대건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28일 삼성카드 현대해상 KT LG생활건강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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