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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특기자 전형…‘가진 자들 전형’ 오해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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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최승후 교사의 진로·진학 마중물

2018학년도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은 올해 6251명으로 2017학년도보다 632명 감소했다. 특기 실적을 전형요소로 하는 특기자 전형은 어학, 수학, 과학, 소프트웨어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전형이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2018학년도에는 카이스트(KAIST),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중앙대, 충남대, 한양대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이 분야 인재를 선발한다. 학교별 모집인원은 적지만 이 분야에 특기가 있는 학생이라면 주목해야 할 전형이다.

특기자 전형은 대입 간소화와 사교육비 부담 완화를 위한 입시정책의 하나로 축소·폐지되는 추세다. 지원 학과에 잠재력 높은 인재를 뽑기 위한 제도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사교육 시장을 더 키우며 변질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특기자 전형을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이를 재정 지원 사업과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특기자 전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지원자의 전공과 관련된 모집단위 위주로 선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특기자 전형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대학이 많다. 대학별로 자격 기준과 전형 방법이 다르므로 꼼꼼하게 잘 살펴봐야 한다. 어학 특기자는 대개 단계별 전형이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 최저)이 없는 경우가 많고, 2단계에서 면접을 주로 본다. 1단계는 서류 100, 어학성적 100, 외국어 에세이 100이 많고, 2단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학, 과학 특기자도 대개 단계별 전형이다. 서류, 면접, 논술 등이 전형요소다. 수능 최저가 없는 경우가 많고 2단계에서 면접을 주로 본다. 1단계에서는 서류 100, 특기 100이 많고, 2단계는 1단계 성적과 면접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일괄합산전형으로는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 100% 전형부터 학생부(교과·비교과)+실기 100%, 학생부+논술 100% 전형 등이 있다. 수학, 과학 특기자 전형을 폐지한 대학으로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등이 있다.

특기자 전형은 서류를 통해 수학, 과학, 어학 학업역량을 1차 검증하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서 진위를 확인하는 단계별 전형이 많다. 특기자 전형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원하려는 분야의 특기가 좋아야 하며, 2단계 면접 준비에도 소홀하면 안 된다.

특기자 전형은 자기소개서·추천서 등에 공인 어학성적, 교외 수상 실적, 공모전 등 외부 스펙을 적는 데 제한이 없다. 또한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 사는 ‘가진 자들의 전형’이라는 오해를 받는 게 사실이다. 특기자 전형이 전형 취지에 걸맞은 학생을 선발하기를 기대해본다. 최승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정책국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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