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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월드 톡톡] 테러 불안 유럽 대신에… 북아프리카 튀니지 '유커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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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타고 유적· 싼 물가 매력

비자면제 시행… 직항도 추진

프랑스·영국 등 유럽 국가에 테러가 잇따르면서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국가인 튀니지가 중국인 관광객(游客·유커)을 빨아들이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튀니지를 찾은 유커는 7396명으로 전년 대비 93.6%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 2월 16일 90일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튀니지 방문 유커가 급증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조선일보

북아프리카의 지중해 국가인 튀니지의 휴양 도시 수스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프랑스 일간 라크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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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까지 튀니지는 중국인에게 생소한 곳이었다. 유커는 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을 선호했다. 그러나 파리·런던 등에서 테러가 빈발하면서 유커들은 다른 관광지로 눈길을 돌렸고 튀니지 정부는 재빨리 유커 유치에 나섰다.

튀니지 관광청은 중국어를 구사하는 관광 가이드를 대폭 늘렸고, 호텔은 다양한 중국 요리를 준비했다. 지중해를 낀 수스주(州)의 관광국은 중국의 닝샤 호텔학교와 협약을 맺고, 튀니지 호텔 종사자들이 중국에서 연수를 받도록 했다. 튀니지 정부도 지난 20~23일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 여행 박람회에 참가해 자국을 홍보했다. 상하이 시내버스에 튀니지 관광 홍보물도 내보내고 있다. 유커가 튀니지로 몰리는 사이 지난해 프랑스를 방문한 유커는 전년보다 6% 감소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튀니지의 관광 자원도 유커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튀니지는 명장 한니발을 앞세워 로마와 싸웠던 카르타고 유적뿐 아니라 로마시대 유적이 많다. 16~19세기 이 지역을 통치했던 오스만튀르크의 유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튀니지의 지중해 리조트가 유럽 국가보다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튀니지 관광청의 나빌 헤디리는 "올해 안에 중국과 튀니지를 잇는 직항 항공 노선을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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