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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세계 경제의 문제아 된 유럽 은행들…포화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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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낮은 수익과 부실채권 문제 적극 해결 촉구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유럽 은행들이 세계 경제의 문제아가 되어 있다."

세계 경제가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추가 성장을 저해할 매우 큰 위험 요소이지만 거의 잊혀있는 문제가 유럽 은행들의 취약성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지적했다.

24일 독일 공영 ARD 방송에 따르면, IMF는 "유럽 은행들의 자본이 전보다 늘어나고, 규정이 강화됐으며, 감독기능도 개선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기본적인 문제가 많다"며 걱정하고 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이사는 ARD 방송 인터뷰에서 "많은 은행의 보유 자금이 너무 적고, 개혁 속도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시급한 개혁을 촉구했다.

IMF는 특히 '은행 포화'(overbanking) 문제를 지적한다. 이는 보통 경제 규모나 인구 수에 비해 은행의 지점(현금자동입출금기 포함)이 너무 많고,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유럽의 경우엔 이탈리아나 스페인의 경우 지점 수가 과도한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규모가 작은 은행들이 너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이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론 작은 은행 중에는 독일의 저축은행들처럼 지역경제에 정통해서 신속하고 훌륭한 대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역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많은 은행들이 과도한 위험을 져왔으며 과도한 악성 채권에 물려 있다.

현재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각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 유로에 달해 일종의 '시한폭탄'으로도 지적된다.

IMF는 대체로 유럽 은행들이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해 금융시스템 안정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면서 지불준비금이 충분치 못해 충격에 그만큼 약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부실채권으로 인해 문제가 증폭되고 있는데 이런 문제들은 도이체방크 같은 국제적 대형 은행들에도 마찬가지다.

아드리안 이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은행뿐만 아니라 정책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면서 유럽 각국과 유럽연합(EU)이 적극적인 악성 채권 해결책을 마련하고 더 강력한 통제에 나서는 등 통합적 금융감독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한 은행[DPA=연합뉴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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