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은 베이징에서 남쪽으로 160㎞ 떨어진 슝안신구를 낙점하면서 허베이 최대호수인 바이양(白洋)호를 끼고 친환경 생태지역으로 개발할 것을 지시했으나 바이양호는 백색 바다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부근 농장에서 스며든 농약과 항생제 성분으로 수질이 크게 악화됐고 감춰진 파이프라인이 공장폐수를 호수 바닥으로 뿜어내고 있다.
과거에는 수질 필터링 기능으로 '북부 중국 평원의 콩팥'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가장 더러운 호수 가운데 하나로 전락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바이양호는 전체 면적이 366㎢로 북부 최대 습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슝안신구는 바이양호를 중심으로 허베이 성의 슝(雄縣), 롱청(容城), 안신(安新) 등 3개 현에 걸쳐 건설된다.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인 한둥메이는 바이양호 수질이 개발과정에서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양호는 지금 부근에 살고 있는 20만∼30만명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인데 특구개발과정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더 많은 쓰레기가 호수로 밀려들면서 바이양호가 '생태적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밝혔다.
중국 정부는 슝안신구를 인구 2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가급 경제특구로 개발한다는 복안이며 신구에 기업들과 대학, 연구기관, 병원 등을 유치해 상하이, 선전(深천<土+川>) 못지 않은 현대화된 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베이징사범대 추이바오산 교수는 바이양호를 구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수질관리가 필요하다면서 호수 주변 공장을 모두 폐쇄하고 부근 농장의 농약과 비료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외에 호수주변 주민이주, 폐수처리시설 설치 등 극약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허베이 바이양호수 |
jbt@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