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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장엄한 불교 미술의 정수…중앙박물관 '옥천사 괘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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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옥천사 괘불(1808년) . 이하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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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고성(固城) 옥천사(玉泉寺) 괘불(掛佛)’을 전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는 열두 번째 괘불전으로 오는 25일부터 시작해 10월22일까지 이어진다.

경남유형문화재 제299호인 옥천사 괘불은 석가모니불과 문수·보현보살, 가섭(迦葉)과 아난존자(阿難尊者)의 간략한 구성으로 불교미술에서 가장 상징적인 주제인 영취산(靈鷲山) 설법을 표현하였다. 10m가 넘는 규모의 화면에는 장대한 불·보살이 그려지고, 삼존(三尊)의 적(赤)·녹색(綠色) 법의(法衣)와 천의(天衣)에는 다양한 문양이 베풀어져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준다.

옥천사 괘불은 화악평삼(華岳評三)과 16명의 화승(畫僧)에 의해 조성되었다. 선승(禪僧)이기도 했던 불화승(佛畫僧) 평삼은 부휴선수(浮休善修)(1543~1615)의 7세손(世孫)으로 응암낭윤(應庵郞允)의 법맥을 계승한 승려였다. 이 괘불은 평삼이 조성한 불화 12점 중 가장 마지막 작품으로 평삼이 구현한 불화의 찬란한 장엄(莊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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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 괘불함의 일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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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옥천사 괘불을 보관하는 괘불함도 함께 소개한다. 소나무 목판 두매를 연결하여 만든 괘불함에는‘일광(日光)·월광(月光)’명(銘) 장식과 범자(梵字)등 금속으로 꾸민 아름다운 장석(裝錫)이 붙어있다.

특히 금속판을 가늘게 파고 은선(銀線)을 감입한 '입사기법'(入絲技法)이 범자와 문양의 테두리에 사용되어 주목된다. 괘불함 내부에 적힌 묵서에는 장식을 담당했던 장인의 이름으로 진양(목晉陽牧)에 사는 김업발(金業發)과 철성읍(鐵城邑)에 거주하는 김윤평(金潤泙))이 기록되어 있다. 이 일대의 장인들은 능숙한 실력으로 자칫 밋밋하게 보일 목조 괘불함에 정교한 장석의 꾸밈으로 괘불함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옥천사에 소장되어 있는 '지장시왕도'(1717년)와 '시왕도'(제5염라대왕도)(1744년), '동자상'(1670년)을 함께 공개하여 옥천사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이 전시를 통해 '옥천사 괘불'의 찬란한 불·보살의 세계와 그 속에 담긴 부처의 깨달음과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전시를 소개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오는 26일과 5월31일 2회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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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시왕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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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왕도(제5 염라대왕), 1744년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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