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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에쓰오일 사고때 하청업체 관리자들이 대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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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노조 “크레인 전도 화재사고는 인재"

뉴스1

24일 전국플랜트건설 노동조합울산지부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발생한 에쓰오일 폭발.화재사고와 관련해 "노동부 울산지청은 에쓰오일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 현장에 특별안전 점검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최금섭 노동안전국장이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17.4.24/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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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24일 전국플랜트건설 노동조합 울산지부(이하 울산지부)는 21일 발생한 에쓰오일 폭발·화재사고와 관련해 “사고 발생 당시 작업자들이 대피하는 상황에서도 관리자들이 이들의 대피를 막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인원점검 상황에서 폭발화재발생시 대피 매뉴얼이 있는데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노동자들이 다쳤을 때 구했던 사람은 조합원이었고 주위에 안전관리자들이 없었다”고도 주장했다.

울산지부는 2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레인 전도 화재 폭발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며 “노동부 울산지청은 에쓰오일 RUC(잔사유 고도화 시설) 전 현장에 특별안전 점검을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폭발 화재는 21일 12시 2분께 에쓰오일 온산공장 RUC 신설 현장에서 설치 중이던 110m 높이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져 기존 중질유 배관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1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어 울산대 병원에 치료 중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동조합 이문세 울산지부장은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에 앞서 RUC프로젝트 신설공사 원청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에 하청업체 안전관리와 감독을 철저히 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며 “하지만 대림산업은 노조의 요구를 묵살하고 방관하다가 이런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달 12일에도 열교환기를 크레인으로 인양하던 중 로프가 끊어지면서 열 교환기가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며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를 면했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고 밝혔다.

또 “현장 사진을 확인해보면 고공 철구조물 설치 작업시 추락방지 그물망 미설치, 추락 발판 미설치, 추락 방지 안전가이드 미설치 등 RUC 1, 2 현장은 법으로 규정된 안전사항 조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원청 시공사인 대림산업이 형식적인 안전관리를 하고 있으며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뉴스1

21일 낮 12시 1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 산암리 에쓰오일 울산공장 정유시설 설치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정유 배관을 건드려 폭발과 함께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 파견 근로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사진제공=울산소방본부) © News1 이윤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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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부장은 특히 “21일 사고 당시 협력업체 유벡은 위험한 현장 상황임에도 소속 작업 노동자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키지 않고 유독가스가 퍼지고 있는 위험한 현장에 대기하도록 지시했다”며 “심지어 관리자들은 안전한 장소로 작업자들을 대피시키는 노조 간부에게 시비를 걸고 제지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울산지부는 “에쓰오일 RUC 현장 에어리어 별로 산업재해 예방과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원하청 회사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산업안전보건협의체를 구성하고 울산지부의 참여를 보장하라”며 “대림산업은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 책임자를 처벌하고 사고 발생 후 작업자 안전대피 의무를 위반한 (주)유벡에 대해 진상 조사 후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사고 후 대피를 유도하는 사람이 없었고 지나고 보니 대림과 에쓰오일 관계자들은 취재 기자들의 접근을 차단하는 일만 했다”며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기존의 배관 라인만 때렸기에 망정이지 탱크 쪽에 쓰러졌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점심시간이 아니고 작업시간이었으면 더 큰 인명피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형 크레인이 도대체 왜 넘어졌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피해 노동자는 휴게실에서 식사를 하고 담배를 피우다가 봉변을 당면서 봉변을 당했고 오히려 크레인 작업 중이던 현장 인부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by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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