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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송민순, 북한대학원대 총장 사직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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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후반기인 2006년 말부터 2008년 2월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았으며 2015년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24일 오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점심시간에 서울 종로구 삼청동 소재 북한대학원대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밝힌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이 제19대 대선의 쟁점이 되면서 북한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북한대학원대학교가 받게 될 부담을 고려해 사직서를 낸 것으로 보인다.

학교 관계자는 "최근에 학교가 정쟁의 대상이 된다는 측면에서 밖으로부터 수많은 항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송 총장은 지난 주말 교수, 재학생, 졸업생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재단의 절차에 따라 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본인 의사를 존중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2007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북한의 의견을 물은 뒤 기권 결정을 내렸고 이 과정에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이 관여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 누설 등의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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